가을비가 촉촉히보다는 좀 더 많이
그것도 바람이란 친구까지 데리고 왔나보다
꽤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고
근데 .. 이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야가 밖에서 숯불을 피우고 있다
가을의 미각 꽁치를 숯불구이 해야겠다고 ..
이런 비바람속에서 꼭 오늘 해야겠냐고
그만두라는 나와 히로의 만류에도
반드시 꽁치를 구워야겠다는
울집 고집불통 자기야
꽁치는 무조건 숯불구이어야 한단다
나는 모르겠으니 니 마음대로 하세요 라고
매버려 뒀더니 기어이
숯불을 피우고 만다
위에 베란다겸 작은 지붕이 있지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들어치는 비를 막을수가 없어서
파라솔 치고 우산까지 받쳐들고
궁상 떠는 울 집 자기야
그리 불쌍한 표정 지어도 나는 모른다
당신이 원한 일이니 ...
난 히로랑 둘이서 따따한 실내에서
상 펴고 TV까지 보면서 .. ㅋㅋ
자기야는 파라솔에 우산까지 받쳐 들고서도
등이 다 젖었다며 울상이고 ..
그만 두고 들어 오라니까 ..
비 다 맞고 이제 와서 ..
내 반드시 먹고 만다 꽁치
꽁치는 숯불을 피우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
꺼져가는 약한 불에 구워야 맛있게 구워진다
불을 피우고 바로 센불에 구우면 껍질은
다 벗겨져 버리고
겉은 숯불처럼 까맣게 타고
속은 안 익어서 피가 철철 ...
그런 연유로
불 다 피웠다고 꽁치만 후다닥 구울 순 없다
애써 피운 숯불 아까워
불이 안정 되어질 때까지
닭날개랑 쏘세지도 굽고
나랑 히로는 따뜻한 실내에서 맛있게 냠냠 ..
결국 비바람 몰아치는 날 밤
먹고야 말았다
자기야표 숯불구이 꽁치를 ..
근데 왜 이리 맛나냐고..
고집불통 자기야 덕분에
비바람 치는 어느날 저녁
가을의 미각 꽁치 숯불 구이 맛나게
자알 먹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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