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절대 포기 할 수 없다

히로무 2015. 10. 18. 10:37


가을비가 촉촉히보다는 좀 더 많이 

그것도 바람이란 친구까지 데리고 왔나보다 

꽤 많은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고 


근데 .. 이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자기야가 밖에서 숯불을 피우고 있다 

가을의 미각 꽁치를 숯불구이 해야겠다고 ..


이런 비바람속에서 꼭 오늘 해야겠냐고 

그만두라는 나와 히로의 만류에도 

반드시 꽁치를 구워야겠다는 

울집 고집불통 자기야 


꽁치는 무조건 숯불구이어야 한단다  

나는 모르겠으니 니 마음대로 하세요 라고 

매버려 뒀더니 기어이 

숯불을 피우고 만다 


위에 베란다겸 작은 지붕이 있지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들어치는 비를 막을수가 없어서

파라솔 치고 우산까지 받쳐들고 

궁상 떠는 울 집 자기야 







그리 불쌍한 표정 지어도 나는 모른다 

당신이 원한 일이니 ...


난 히로랑 둘이서 따따한 실내에서 

상 펴고 TV까지 보면서 .. ㅋㅋ

자기야는 파라솔에 우산까지 받쳐 들고서도 

등이 다 젖었다며 울상이고 ..


 그만 두고 들어 오라니까 ..


 비 다 맞고 이제 와서 ..

내 반드시 먹고 만다  꽁치 



꽁치는 숯불을 피우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 

꺼져가는 약한 불에 구워야 맛있게 구워진다 

불을 피우고 바로 센불에 구우면 껍질은 

다 벗겨져 버리고 

겉은 숯불처럼 까맣게 타고 

속은 안 익어서  피가 철철 ...

그런 연유로 

불 다 피웠다고 꽁치만 후다닥 구울 순 없다 


애써 피운 숯불 아까워 

불이 안정 되어질 때까지 

닭날개랑 쏘세지도 굽고 

나랑 히로는 따뜻한 실내에서 맛있게 냠냠 ..







결국 비바람 몰아치는 날 밤 

먹고야 말았다 

자기야표 숯불구이 꽁치를 ..


근데 왜 이리 맛나냐고..


고집불통 자기야 덕분에

비바람 치는 어느날 저녁 

가을의 미각 꽁치 숯불 구이 맛나게 

자알 먹었다는 ..

'자기라 불리는 남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사다난한 하루   (0) 2015.11.05
사 준다며 ..  (0) 2015.10.23
울 집에서 바베큐 하는 날   (0) 2015.09.24
많다 많다 진짜 많다  (0) 2015.09.23
주말 저녁에 뒤늦은 축하  (0) 201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