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때문에 한국 영사관 가느라
동경 변두리 촌 구석에 사는 여자가
모처럼 동경 중심가를 누비고 다녔다
회사도 집에서 10분 거리이고
집 주변에 갖출거 다 갖추어져 있어서
신주꾸다 시브야다
동경 중심가에 나갈 일이 거의 없다
변두리 촌여자가
모처럼 번화가 나갔으니
그냥 돌아오기도 뭐하고
시내에서 좀 돌아 다닐까 하다가
자기야에게 라인을 보내 보았다
시브야로 가면 잠깐 나와서 차 한잔 사 줄수 있냐고 ..
그냥 해 본 소리인데 사준다고 오라네
신주꾸에서 시브야까지 10분이면 가니까
휑하니 시브야로 노선을 바꾸었다
복잡한 신주꾸에서
또 복잡한 시브야로 ..
역시 동경 중심가는 넘 복잡하다
시브야역에서 자기야 회사까지는 금방이다
회사 앞에서 자기야 나오기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저 멀리 보이는 자기야가
내 눈에는 금방 띄인다
요런데서 만나니
아침에 헤어지고 6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왜 이리 반가운지
자기야 여기 여기 ..
와 이리 반갑노 울 자기야 ..
근데 조금 늦은 시간이라
자기야는 벌써 점심을 먹었단다
아침에 내가 싸준
맛있는 도시락을 냠냠 맛나게 먹었단다
이럴줄 알았으면 오늘 도시락 싸 주지 말껄
같이 먹었으며 좋았을껄 ..
난 배 고픈데 난 아직 안 먹었는데 ..
자기는 커피 마시고 난 가볍게
뭔가 먹을수 있는 곳으로
또 자기야 시간이 별로 없다니
다른 곳으로 이동없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패밀리 레스토랑
가스토로
둘이서 팔짱 끼고 사이좋게 이동
혼자 먹기 뭐하니까
간단하게 사라다 우동
자기야는 도시락 까먹은지 얼마 안된다며
배 부르다며 디저트도 거부
감자 튀김 한 접시 시켜 놓고
차만 홀짝 홀짝
30분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 곳에서 이렇게 만나니
색다른 기분이다
마치 오래간만에 만난 사람들 마냥
먹으며 수다 떨며
바쁘다 바빠
30분이 왜 이리 빠른지 ...
아쉽지만 자기야와는 여기서 잠시 이별
쫌 있다 집에서 봐용.
그런데 울 자기야
급히 나오느라 지갑을 안 갖고 나왔단다
뭐시라 ??
자기가 커피 한잔 사 준다며 ..
내가 계산 하는거 ?
ㅠㅠㅠㅠㅠ
자기가 사 준다며 ...
다음에 더 비싸고 더 맛 있는거 사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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