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사 준다며 ..

히로무 2015. 10. 23. 05:48



여권 때문에 한국 영사관 가느라 

동경 변두리 촌 구석에 사는 여자가 

모처럼 동경 중심가를 누비고  다녔다 


회사도 집에서 10분 거리이고 

집 주변에 갖출거 다 갖추어져 있어서 

신주꾸다 시브야다 

동경  중심가에 나갈 일이 거의 없다 



 변두리 촌여자가 

모처럼 번화가 나갔으니 

그냥 돌아오기도 뭐하고 

시내에서 좀 돌아 다닐까 하다가 

자기야에게 라인을 보내 보았다 


시브야로 가면 잠깐 나와서 차 한잔 사 줄수 있냐고 ..

그냥 해 본 소리인데 사준다고  오라네 


신주꾸에서 시브야까지 10분이면 가니까

휑하니 시브야로 노선을 바꾸었다 

 





복잡한 신주꾸에서 

또 복잡한 시브야로 ..

역시 동경 중심가는 넘 복잡하다 

시브야역에서 자기야 회사까지는 금방이다

회사 앞에서 자기야 나오기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저 멀리 보이는 자기야가 

내 눈에는 금방 띄인다 


요런데서 만나니 

아침에 헤어지고 6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왜 이리 반가운지 


  자기야 여기 여기 ..

와 이리 반갑노 울 자기야 ..


근데 조금 늦은 시간이라

 자기야는 벌써 점심을 먹었단다 

아침에 내가 싸준 

맛있는 도시락을  냠냠 맛나게 먹었단다 

이럴줄 알았으면 오늘 도시락 싸 주지 말껄 

같이 먹었으며 좋았을껄 ..


난 배 고픈데  난 아직 안 먹었는데 ..


자기는 커피 마시고 난 가볍게 

뭔가 먹을수 있는 곳으로 

또 자기야 시간이 별로 없다니 

다른 곳으로 이동없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패밀리 레스토랑 

가스토로 

둘이서 팔짱 끼고 사이좋게 이동 







혼자 먹기 뭐하니까 

간단하게 사라다 우동 





자기야는 도시락 까먹은지 얼마 안된다며 

배 부르다며  디저트도 거부

감자 튀김 한 접시 시켜 놓고 

차만 홀짝 홀짝 


30분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 곳에서 이렇게 만나니 

색다른 기분이다 


마치 오래간만에 만난 사람들 마냥 

먹으며 수다 떨며 

바쁘다 바빠 

30분이 왜 이리 빠른지 ...


아쉽지만 자기야와는 여기서 잠시 이별 

쫌 있다 집에서 봐용.


그런데 울 자기야 

급히 나오느라 지갑을 안 갖고 나왔단다 

뭐시라 ??  

자기가 커피 한잔 사 준다며 ..

내가 계산 하는거 ? 

ㅠㅠㅠㅠㅠ


 자기가 사 준다며 ...


 다음에  더 비싸고 더 맛 있는거 사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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