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댁과 한국친정

시어머님 만족 시키기

히로무 2015. 9. 21. 01:41


시어머님 와 계시는데 

아들인 자기야는 테니스 하러 간다며

집을 나가 버렸다 

우리집 자기야는 한주라도 테니스를 안하면 

몸이 근질거리는 테니스광이다 

자기 엄마가 와 계셔도 

테니스가 포기 안되는 자기야 ....


근데 자기야 생각을 해 봐 

어머님이 나 보라 오셨겠어 

단신 아들인 자기야 보러 오신건데 

이런 나쁜 아들을 봤나 







자기야는 없고 

집에서 멀뚱 멀뚱 마주 보고 앉아 있기도 그렇고 

울 시어머님 하루에 만보를 꼭 걸으시는 분이신지라 

어머님과 히로랑  산책을 나섰다 


우리 동네가 좋은 이유중 하나가 

변두리인지라 숲속 산책로가 여기 저기 많다는 것 

히로를 앞세워 

산책로 한바퀴 돌고 왔다 


중2 사내녀석이라 말수도 적어지고 

뭘 해도 뚱할 나이인데 

할머니랑 산책가자 해도 따라 나서고

우리 히로 정신적 성장이 더딘것인지 

아직까진 할머니랑 

재잘 재잘 잘도 떠든다 


할머니가 알지도 못할 학교 친구들 이름까지 

꺼내가며 재잘 재잘 ..


어머님이 그래서 히로가 더 이뻐 보이시나 보다 

"미짱이 히로를 너무 잘 키워서 

마음이 놓이네 "

히로 덕분에 어머님께 칭찬까지 들었다


둘째 없다고 대 놓고 말은 안 하시지만 

둘러 둘러 아이에겐  형제가 필요한데 

하시던 시어머님이시지만 

혼자 커도 밝고 재잘 재잘 잘도 떠드는 

히로를 보며 조금은 안심이 되시는 듯 하다 




기분좋은 산책후 

시어머님을 위한 저녁 준비 


며느리 노릇 몇년인데 

시어머님 취향  누구 보다 잘 안다 


울 시어머님 밥은 반 공기도 안 드신다 

딱 어른 숟가락으로 두 숟갈 

그리곤 나머진 채소를 비롯한 

반찬으로 양을 채우시는 분이시다 



밥심으로 사는 나로썬 도저히 흉내내기 어렵다 

시어머님의 그런 절제가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그런 시어머님을 위해 선택된 저녁 메뉴





우선 버터를 넣고

북해도산 생연어를 

껍질을 밑으로 해서 바닥으로 깔고 

단호박을 시작으로 양배추 양파 당근 등등등 ..

냉장고에 있는 채소들 총 출동

채소란 채소는 무조건 다 썰어서 

연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넘쳐나게 넣는다 

그리곤 허브를 넣고 뚜껑을 닫고 

지글 지글 ...


채소에서 물이 나고 자작해지면 

된장소스 (된장에 사케 미링 간장등등 ...)를 

넣고 다시 한번 뚜껑닫고 

지글 지글 


북해도의 어부 요리인데 

이름하여  짱짱 야끼이다

 




짱짱야끼에 넘쳐나도록 채소가 가득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건강에 넘 넘 좋다는 모로헤이야랑 

콩이랑 당근 넣고 히지끼(톳)조림 

콩나물 무침에 

어머님 식탁에 반드시 오르는 토마토


이게 바로 

울 시어머님 만족하실만한 저녁 상이다 


물론 간은 싱겁게 싱겁게 

쨩쨩야끼를   먹은 히로의 반응은 

 맛은 있는데 간이 좀 싱겁다는 ...


히로 조용! 

오늘의 주인공은 할머니이니까 

넌 조용히 그냥 먹으라니까 ..


히로가 싱겁다 하든 말든 

채소 듬뿍 듬뿍에 

간도 싱거우니 울 시어머님 맘에 딱 드신다 


울 시어머님 넘 맛있게 잘 드셨다 

칭찬 ..


오늘은 어머님께 

 칭찬 두번이나 들었다 .. ㅎㅎㅎ


시어머님 비위 맞추기 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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