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댁과 한국친정

이유가 있었네

히로무 2015. 9. 20. 11:21



우리가 시댁을 가서 부모님을 만난지 

한달만에 다시 어머님이 우리집에 오셨다 

이번에도 아버님은 오시지 않으셨다 


토요일 난 근무라 출근을 하고 

자기야랑 히로랑 어머님 

그리고 모꼬짱이랑 동경의 명소인 

다까오산을 다녀 왔다 


며느리는 빼고 

어머님이랑 아들이랑 손자랑 

3대가 재미있게 다녀 오시곤 

어머님 기분이 아주 좋으셨다 



모처럼 산을 다녀 오셔서 피곤 하신지 

어머님은 일치감치 잠자리에 드셨다 


히로도 잔다고 2층 방으로 올라가고 

자기야랑 둘이서 토요일 저녁 한가하게 

자기야가 내려준 커피 한잔

저녁 늦게 그것도 맛있는 쿠키를  앞에 두고서

안되는데 ... 살 찌는데 ... 

하면서도 커피 한잔이랑 먹는 달콤한 쿠키의 

유혹을 떨쳐 버릴수가 없다 



커피와 쿠키를 앞에 두고

  이런 저런 잡다한 대화의 시간 


 오늘 날이 좋아서 다까오산 사람 많았겠네 


 생각 보단 적었던 것 같아 

날은 넘 좋았는데 정상에 구름이 좀 끼어서 

구름 때문에 후지산은 안 보여서 

엄마가 좀 아쉬워 했었어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 


 근데 엄마 아버지께 열 받아서 

우리집에 온 거라네 ..


 헉 ! 뭔 일 ?


별거 아닌일로 아버님이 

어머님께 큰 소리를  치셨고 

나이가 드셔도 변함 없는 아버님의 모습에 

갑자기 열 받으셨다고 하신다 


아버님은 큐슈출신이시다 

일본에선 큐슈단시(큐슈남자)란 말로 

다 통할정도로 큐슈남자의 

가부장적인 기질은 유명하다 



젊었을땐 그럴려니 하셨는데 

나이 70 넘어서도 아버님께 아무소리 

못하시는 당신이 갑자기 한심해 지셨다나 ..

그래서  어머님 나름 작은 반란으로 

아들네 집으로 집을 나오신거란다 


어머님 나에겐 아무 말씀도 않으셨다

쌓인게 많으실텐데 

꾹꾹 참으시다가 

며느리 없을때 아들에게 

신랑 흉을 엄청 보셨다고 하신다 


며느리 앞에서 남편 흉 보시지 않으시는 건 

시어머님으로써  며느리에게 

보이고 싶지 않으신 부분이신가 보다 


어머님니 나에게 말씀 하시지 않으시니

나도 모른척 할 생각이다 



자기야가 어머님께 말씀 드렸단다 


  속상한일 있으면 

딴데 가지 말고 언제든지 우리집으로 와



어머님에겐 같은 시에서 가까이 사는

 작은 아들도 있지만

그래도 큰 아들인 자기야가 

맘 든든 하신가 보다 


그나저나 우리 아버님은 

어머님의 아들네 방문이 

가출성 방문이란걸 아시기나 하시는 건지 

모르겠다 

전화 한통화 없으시네 ...

내가 전화를 드려야 할까 보다 


어머님의 점심상 차려야 하고

어머님이랑 장이나 보러 가야겠다 

이번엔 아들 손자 떼 놓고 

어머님이랑 둘이서 ..

우리집 여수 모꼬짱도 여자이니 

모꼬짱은 데리고 갈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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