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댁과 한국친정

너도 며느리네..

히로무 2015. 9. 17. 08:46


일본은 이번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 

5일간의 연휴(실버위크)가 시작된다 

지난주 시어머님에게서  

5일연휴 우리집으로 놀러 와도 되냐는 

메일이 왔었다 

내대답이야 언제든 똑같다 


 네 언제든지 오세요 

(좋은 며느리 흉내내기의 대표적인 대답 . ㅋㅋ)


퇴근하고 온 자기야에게 


이번 실버 위크때 어머님 오신다네 ..

 에?? 진짜 ??

 근데 연휴에 자기 회사사람들 

바베큐 한다고 하지 않았어 ?

 음 ... 곤란하네 ....


사실은 매년 자기야 회사 직원들 

10여명이 우리집에 모여서 

바베큐를 한다 

그 바베큐 날이 바로 연휴중에 

우리집에서 하기로 한 것이다 


자기가 어머니 오시는데 곤란하다는 이유는 

아무래도 먹고 마시고 놀러고 오는데 

어머님이 계시면 서로가 불편할것 같아서 이다  


나는 5일간의 연휴중 2일은 출근을 해야한다 

게다가 자기 회사 동료들의 바베큐도 있고 

집안 청소부터 

바베큐 재료 준비까지 ..

이번 연휴는 나에겐 연휴가 아닐듯 ..


시어머님께 언제든지 오세요 라곤 말했지만 

지난달 시댁에 가서 만났는데

하는 맘이 살짝 드는건 어쩔수 없나 보다 



우리 시어머님은 음식에 좀 까다로우신 분이시다 

밥은 현미밥을 해야하고 

채소는 가득 가득 

녹황색 채소 없으면 안 되고  

간은 심심하게 

찌개나 국물 요리의 

국물은 염분이 많으니 건데기만 

드시고 마시지 않으신다 

당연히  시판하는 반찬은 절대로 NO

돈까스든 튀김이든 고로케든 

반드시 집에서 튀겨야만 한다 

외식도 좋아 하지 않으신다


병원 관리 영양사로 근무 하신 

시어머님의 오래된 생활이시다 

먹는게 제일 중요하다는게 ...


시어머님이 와 계시는 동안 제일 고민은 

바로 밥하기 이다 

불량주부인 나에겐 게다가 

워킹맘인 나에겐  여간 고민이 아니다


우리 시어머님은  당신이 워킹맘 이었기에 

일 하는 며느리 많이 생각해 주시는 

정말로 좋으신 분이시다 

우리집에 오셔도 

일하는 며느리 부담 안되게 해 주실려고 

직접 주방에 가셔서 

뭔가를 만들어 주시고 하신다 

근데 .. 항상 손이 많이 가는 

것들만 하시니 

"넌 가서 쉬어라 내가 하마 " 하시는데 

 그렇다고  난  " 네 ! " 하면서 

쉴 수 있는 성격도 못된다 


손이 많이 가는 것들만 하시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 많은 시간을 어머님 옆에 붙어서 

함께 만드는 것 도와 드린다 

그냥 내가 뚝딱 만들어 버리면 더 편할텐데 ..



음 ... 이건 뭐지 ??

시어머님 자랑 하는 듯 하면서  

시어머님을 까는 듯한 이 느낌은 ???





친정엄마랑 전화 통화중 

 이번 연휴에 시어머님 오신다네 ..


친정엄마  : 시어머님 자주 오시네 

지난달에 너희가 갔었잖아 


 그러게 말이야 

자기야 회사 사람들 바베큐도 있는데 

안 오시면 좋겠는데 

그런데 오신다는데 어떻게 ..


친정엄마 : 너도 어쩔수 없는 며느리구나 ..

잘 해 드려 


  나 잘 해 

잘 해 드리는 편이야 


친정엄마 : 맘으로 잘 해 드려야지 ..



울 친정 엄마 항상 하는 말이 

잘 하라는 말이다 


하긴 잘하는 척하는게 아니라 

맘으로 잘 해야 잘 하는 거겠지 ..


 알았다 엄마 

와 계시는 동안 잘 할께 

맘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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