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를 식사를 마치고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울리는 초인종 소리
응 ? 이시간에 누구 ??
택배가 도착했다
그것도 오사카에서..
오사카에서 ?? 누구지??
우리집은 히로가 태어난 다음해 부터
7년간 홈스테이를 했었다
일본으로 일본어 공부를 하러 오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우리집에서 홈스테이를 했었다
7년간 우리집을 다녀간 외국인들은
10여개국 30여명에 이른다
제일 짧은 기간이 3주 단기 유학생
길게는 3달의 장기 유학생
그리고 3개월 이상 장기 유학생은
기숙사나 방을 얻어서 생활 하는게 일반적이다
처음 우리집에 온 유학생인 대만인
디나라는 20대의 여자
일본어 학교의 원칙은 3개월 이상 한집에서
홈스테이를 금지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장기간 있다보면
좋은 점 보다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더 많이
생기기 때문에 3개월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디나는 우리집에서 3개월이 지나도
계속 우리집에 있기를 원했고
학교 측에 특별히 부탁을 해서
우리집서 장기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 1년 계획이었던것이
1년을 더 연장하고
다시 1년을 더 연장하고 그렇게
자그만치 3년을 우리집에서 함께 살았었다
히로가 기어다닐때 우리집에 와서
걷고 뛰어 다닐때까지
히로의 성장을 함께 보아 온
가족같은 나에겐 여동생 같은 아이다
친정은 한국이고 시댁도 멀리 나고야이고
주변에 일가 친척 하나 없는
우리집으로썬 3년간 함께 한 디나는
남이 아니었다
시집도 안간 처자였으면서도
히로의 똥 기저귀까지 갈아주었다
사실 자기 자식 똥이라도 냄새나고 싫기 마련인데
히로가 먹다 남기는 것 까지
아무 거부감 없이 자기 입으로 가져 가는 디나
히로에 대해서 지극정성 그 자체였다
엄마인 나 보다 더 엄마 같았던 디나
3년간 우리집에서 함께 살면서
명절때 시댁인 나고야 갈때도 함께 갔고
심지어는 친정인 한국에 갈때도
함께 한국으로 데리고 갔었다
그런 디나가 3년의 인연을 뒤로 하고
대만으로 떠나는 날
공항에서 " 디나 .. 디나 .." 를 외치며
울고 불고 난리인 히로
히로를 꼭 껴 안고 좀처럼 떠나지 못했던 디나
생이별 하는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 한편을 찍었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헤어짐을 직감 했었는지
그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거부하며
디나에게 메달려 떨어지지 않으려 울부짖는 히로
그렇게 헤어지고 8년정도 흐른듯 하다
8년이 흐른 지금도 디나는
종종 일본 방문을 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디나는 대만에서 일본어 가이드를 하고 있다
종종 일 관계로 일본으로 올때도 있다
디나가 이번엔 오사카로 출장을 왔나보다
어제 자기야 생일이었다고
잊어버리지 않고
오사카에서 쿠키를 보내 온 것이다
마침 저녁 식사도 끝난뒤라
히로가 맛있어 보이는 쿠키가 먹고 싶은가 보다
엄마! 이 쿠키 먹어도 돼?
아니 .. 안돼
이거 디나가 아빠 생일이라고
보낸것 같은데
아빠 오시면 보여 드리고 먹어야 지
그렇다
디나는 뭘 보내 올때 항상 히로의 이름으로
선물을 보내온다
오늘 택배는 자기야 이름으로 되어 있었다
분명 자기야 생일이라 보내온 것일 것이다
지지배
이쁘다 이쁘다 하니 하는 짓이 다 이쁘다
디나가 26에 첫 인연을 맺었었는데
어느새 12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벌써 디나도 30대 중반을 지나가고 있으니 ..
디나는
국적다른 히로의 이모이자
국적다른 내 동생이다
근데 이 지지배 나이가 찰 때로
꽉꽉 넘쳐나도록 찼는데
시집 갈 생각을 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