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생일날 집에 가기 싫다는 그녀

히로무 2015. 5. 23. 05:00


나의 직장은 각자 포지션에 따라 출근 시간이 각각 다르다 

출근 시간이 다르니 점심시간(쉬는시간) 도 각자 다르고..


오늘 쉬는 시간 유미꼬상이란 함께 였다 

유미꼬상은 같은 베카리 부문이지만 

난 케익 담당이고 그녀는 빵 담당이라 

서로 업무가 다르다 보니 딱히 친하지도 

그렇다고 서로 상관없이 지내는 것도 아닌 

그냥 어중간한 사이??

그런 그냥 보통의 동료이다 


유미꼬상이 오늘은 집에 가기가 싫다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오늘이 그녀의 35번째 생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웬지 집에 가기 싫다고...

깊은 얘기 하지 못하고 

그렇게 한 시간의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시 업무로 복귀 

웬지  생일인데도 집에 가기 싫다는그녀가 마음에 걸린다 


그녀는 나 보다 한시간 먼저 출근을 했기에 한시간 먼저 퇴근이다 


먼저  퇴근하는 그녀에게 

 지금도 그냥 집에 가기 싫어?

  음... 그러네...

 나 한시간 후에 끝나는데 기다릴래?

차 라도 한잔 할까?


그렇게 그녀와 차 한잔 하기로 했다


아침 6시 부터 근무를 했으니

이른  2시 반에  퇴근이다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니고 

어정쩡한  시간  

내가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은 아메리카 카페이다 












 유미꼬상 생일 축하해 !

근데 햄버거로 생일 축하하긴 좀 그렇네...



그녀는 결혼을 한 유부녀 

오늘이 35살 생일이니 한국 나이로는 36살이다 

결혼한지 6년째이지만 아이는 없다 

무슨 사정인지 잘 모르겠지만 

남편과 아이를 갖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앞으로도 아이를 가질 계획은 없다고 한다 



생일인 오늘 그녀가 집에 가기 싫은 이유는 뭘까?

절대 남편과 사이가 나빠서가 아니다 

오늘 근무 하면서 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기분이 언짢다고 했다 


사람이 항상  기분이 UP 일수만은 없는 법

기분이 별로일때도 그녀는 집에서 항상 밝게 있어야 한다고 한다 

내가 왜?? 라고 물으니 

자기가 좀 기분이 안좋거나 

분위기가 어두우면 남편이 그런 유미꼬상에게 

신경을 쓰게 되고  

그런일로 남편이 자기에게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유미꼬상은 정말  기분이 안 좋을땐 

남편이 알아채지 못하게 그냥 자 버린다고  한다 


오늘은 생일이기도 하지만

회사에서의 일로  기분이 별로여서 

집에 가기 싫었다는..


난 기분이 별로일때 막 화가 날려할때 

미리 자기야와 히로에게 말을 한다 

 나 오늘 기분 별로라  아무것도 아닌 걸로 

화를 낼거 같으니까  알아서 조심하도록 ...



아무 영문도 모른채  갑자기 내가 화를 내서 

고스란히 당하는 것 보다  미리 내 기분을 내 상태를 

말해 주어서 서로가 조심하도록 하는 편이다 

내 경고에 자기야와 히로는 조심을 하고 

내 기분 맞추려 아부도 하는 편이다 

그렇게  두 남정네가 내 기분을 맞춰주니  난 또 쉽게 

기분이 좋아져서 헤헤헤 웃게 된다는...



사람 성격도 제각각 사는 법도 제 각각이니

뭐라 하기는 그렇지만 

신경 쓰기도 하고 신경 쓰이기도 하고 

그런게  부부인것 같은데 

남편이 신경 쓰이게 하고 싶지 않아서

집에서 항상 밝게 웃고 지낸다는 유미꼬상 ...

좀 피곤 할 것 같기도 하다 



유미꼬상이랑 부부 이야기를 조언 해 줄 정도로 

친한 사이도 아니고 해서 그냥 함께 햄버거 먹고 

차 마시며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 주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것 같아서 

아무 조언도 없이 그냥 웃고 떠들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배도 부르고 한참 수다도 떨었고 

유미꼬상은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나쁜 기분이 

많이 사라진듯 하다 



여자의 수다는 무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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