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난 일본
무지 무지 더운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진짜 진짜 덥다
이렇게 더울때 누가 밥 좀 안 해 주나
남이 만들어 주는 밥이면
뭐라도 맛있게 느끼는 주부...
그렇다고 매일 외식을 할 수는 없는 일이고
매일 매일
하루에 몇번씩 오늘은 뭘 만들까
고민을 해도
달리 특별한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 더운 날 오늘의 저녁 메뉴는
닭 칼국수 ....
뭔 생각으로 닭 칼국수를 만들 생각을 한건지
만드는 내내 내가 미쳤지
후회 막심이다
우리 가족은 면을 넘 좋아하는데
요즘은 덥다고 소바와 소면만
줄창 먹다가 조금 질리기도 하고
그래서 갑자기 칼국수가
생각났다는 게 그 이유의 전부다
사실 일본엔 칼국수 면을 팔지 않는다
칼국수 비슷한 생면은 있다
인삼도 넣고 대추도 넣고
마늘도 까 넣고 닭다리 넣고
푹푹 삶았다
나중애 뼈는 다 추려 냈다
덥다 더워...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 내리는데
도대체 내가 뭔 짓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우리집 냉장고에 김치가 다 떨어진지 오래다
아쉬운대로
금방 무쳐낸 콩나물과
마늘 아낌없이 넣고 만든 오이 무침
내가 제 정신이 아닌게다
8시간 근무하고 와서
이 더운날 웬 사서 고생인지 ..
에에컨 빵빵 하게 틀어 놓고
먹는 뜨거운 닭칼국수
덥고 더운날 고생한 것에 비하면
넘 빈약한 저녁 밥상
맛은 최고인데 올 여름에
두번 다시 우리집 밥상위에
오르지 않을 메뉴일것 같다
이열 치열이라고 했던가
누가 만들어 준건 먹기만 한다면야
이열 치열 참 좋지....
근데 직접 만들기 까지 해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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