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먹기

먹을게 없다네

히로무 2015. 6. 26. 07:40



신부수업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결혼이라는 걸 했으니 

신혼때 우리집 밥상은 

한식에 일식에 양식에 

 그야말로 국적 불명의 내 마음대로식 밥상이었다 



시작이 그러했으니 지금도 한식에 일식에 양식에 

그냥 맘 가는대로 해 먹고 산다는...


여자들은 대부분 그런건지 

나만 그런건지 신랑이 있고 아이가 있다보니 

내가 먹고 싶은것 보단 

신랑과 아이 입 맛을 맞추게 되는게 현실이다 








우리집 자기야는  나보다 한국 음식을 더 좋아한다 

가끔은 된장찌게에 고추가루 팍팍 더 풀어라고 

요구하는  자기야다 






우리집 마당에서 수확한 완전 무공해 

우기농 깻잎을 담근 깻잎 김치에다가 





꽈리 고추를 밀가루 묻혀 찐후 

양념한 꽈리 고추 찜에다가 





호박에 느타리 버섯을 넣고 

달달 볶은 호박 나물에다가 





 

냉동해 뒀다가 조금씩 아껴 먹는 

일본에선 넘 귀한 냉이를 넣고 

끓인 된장 찌개에다가 






햇양파로 만든 양파 장아찌에

올리브 오일에 담근 건조 토마토까지

내 입장에선 만족할 만한 밥상이라 

생각하고 차려 냈더니 


히로의 한마디 

  먹을게 없네.


헐


그래도 히로 먹으라고  

얼큰하게 된장찌개에고춧가루 팍팍 풀라는

자기야의 의견을 무시하고 

심심하니 끓였건만 

먹을게 없단다 ...


하긴 단백질이 없긴 하지만 

히로가 좋아할 만한 

생선과 고기 반찬이  없긴 하지만 

어떻게 매일 고기와 생선을 먹냐고 ???




워킹맘이  일하고 와서  퇴근후 이정도 차렸으면 

잘 차린거 아닌가?

먹을게 없다네.....



짱나


 






그래도 어쩌겠나 ... 

하나뿐인 아들이 먹을게 없다는데

냉동실에 닭고기 갈아 둔게 있길래 

있는재료로 대충 

드라이 카레 비스무리 한걸 만들어 줬더니 


맛있다며 밥 한공기 뚝딱 해 치우는 히로 


히로에겐 먹을게 없는 밥상이라는데 

나는 꿀맛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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