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깻잎 올해는 풍년을 예약한 듯 하다
올 봄에 따로 깻잎 씨를 뿌리지도 않았다
작년에 심었던 깻잎에서 씨가 떨어져
올 해는 여기 저기서 깻잎 새순이 막 올라오는
경험을 했다
빈틈 없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깻잎들
솎아 주어야지 하면서
아까워서 뽑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어제 깻잎을 꽤 많이 땄다
삼겹살을 깻잎으로 쌈을 사 먹고도
많이 남았길래
태어나서 처음으로 깻잎 김치라는 걸 만들었다
부끄럽게도 결혼전 한국에서 요리라는 걸
해 보지 않았었다
엄마가 챙겨 주시면 받아 먹기만 했고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할땐 거의가 외식이었기 때문에 ..
결혼후 일본으로 와서야 어설프게
주부 흉내를 내기 시작했지만
일본에는 깻잎이 없으니 이 나이가 되도록
깻잎김치를 담아 본적이 단 한번도 없다
친정에서 친정엄마가 깻잎 김치를 담그실때
옆에서 구경한적이 몇 번 있기에
과감하게 도전을 해 보았다
고춧가루를 너무 많이 넣었나??
맛 있 다
내가 만들었지만 넘 맛 있 다
내가 키운 깻잎으로
생애 첫 깻잎 김치를
내가 담궜다
일본에서 깻잎 김치라니....
여름을 앞 두고 다이어트 해야 할 것 같은데
이 깻잎 김치가 밥 도둑이다
먹은 것 같지도 않은데
아직 더 먹고 싶은데
밥 한 그릇이 다 어디로 가 버렸는지 없다
깻잎 김치가 나를 시험에 들게 하고 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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