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나눔의 기쁨

히로무 2015. 6. 14. 04:24


시이모님이 한 분 계신다 

일본 구마모토현의 남국의 섬인 

아마쿠사에  사신다 

아마쿠사는 일본에 기독교가 처음 들어온 

그래서 기독교 핍박의 역사가 있는 

일본 기독교인의 성지이다 


아마쿠사는 남국의 섬답게 

동경에서는 보도 듣도 못한 

처음 보는 과일들이 많이 있다 

가끔씩 아마쿠사의 과일의 

수확 계절이 되면 시이모님에겐 

제일 큰 조카인 자기야에게 

맛이라도 보라시며 보내 주신다 


이번에도 또 커다란 박스로 택배가 도착했다 

이번에 이모님이 보내주신 것은

구마모토의 특산인 방깡 











방깡 하나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테니스공이 넘 작아 보인다 






방깡..

귤도 아닌것이 오렌지도 아닌것이 

자몽도 아닌것이....

음.... 뭐냐하면..... 방깡이다

어찌 설명할 방법이 없는게 안타깝다는 ...



ㅎㅎㅎ


먹을때 타올 준비는 필수다 

물기가 얼마나 많은지 

먹는 동안 과즙이 줄줄 흘러 내린다 

티수로는 택도 없다  

티슈로 닦아가며 우아하게 먹는 건 포기하고 

타올로 흘러 내리는 과즙을 닦아가며 

 먹어야 한다 



이모님의 설명에 의하면 일조량이 많아야 

달고 맛있는 방깡이 수확되는데 

올해는 일조량이 많이 부족했다고 한다 

그래서 단맛도 예년보다는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동경에서는 맛 볼수 없는 것이니 

맛이라도 보라며 보내신다고...







커다란 박스로 한박스라...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는데 

한 박스나 되니 여기 저기 나눠 먹어야 할 듯 하다 


히로랑 유치원때부터 절친인 나쯔군 집으로도 

몇개 보내고 


가끔 자기 아이와 함께 히로를 

테니스장에 데리고 가 주시는 

중학교 테니스부 친구의 엄마 

아직 한번도 만나지 못해 고납다 인사도 못 드렸다 

그래서 히로를 통해 몇개 보내고 


블로그에서 인연 맺은 분에게도 몇개 보내고 


이리 저리 보내고 나니 

이웃 사촌들에게는 두개씩만 나누고 

두개면 어때 .. 맛만 보는 거지 



이리 저리 나누고 보내고 그래도 우리 가족들이 

맛 볼 만큼은 남았다 


이모님 손도 크시다 

달랑 세식구인 우리집에 

많이도 보내 주셨다 


이모님 덕분에 이리 저리 나눌수 있어서 참 좋다 

언젠가 이모님께서 베이글 빵을 좋아 하시는데 

아마쿠사에선 사기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이모님께 여러종류의  베이글 이라도 

사서 보내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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