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오늘은 받기만 하는 날

히로무 2015. 5. 21. 04:33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 오는 길

현관 앞에 비닐 봉다리가 하나 데롱 데롱 거리고 있다 

누구야? 누가 주인도 없는 집 현관에다가..






금방 딴 듯 싱싱한 커다란 양배추 하나가 들어 있다 

범인은 누구일까?

비닐 봉지 안을 들여다 보아도 아무 메모도 없다 


대충 용의자가 몇 명 떠오른다 


얼른 휴대폰을 꺼내 라인을 확인해 보아도 

아무 메세지가 없다 


이런 이런 ... 라인에 아무 메세지가 없다는 건 

나의 용의 선상에 있는 이웃 사촌 세명은 아니라는...

이웃 사촌이라면 라인으로 메세지를 남길텐데


그럼 범인은 땅부자 이시이 할배이신가? 

땅부자 답게 이것 저것 많은 농사를 지으시는 

이시이 할아버지 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범인을 알아야 고맙다 인사를 할텐데..


해질무렵 용의 선상에 있었던 이웃사촌 가즈짱이 

딸기를 들고 왔다 

옆 동네에 사는 가즈짱의 친정 아버지가 

텃밭에서 소일삼아 기른 딸기이다 

전문 농사꾼도 아니고 소일 삼아 기르는 딸기이니 

작고 모양의 별로이지만 

맛은 끝내준다 









가즈짱에게 현관문에 양배추가 걸려 있었다고 했더니 

바로 범인을 알려 주었다 

역시 내 짐작대로 이시이 할아버지라고..

낮에 가즈짱 집에도 양배추를 가지고 오셨다고 한다 


오늘은 받기만 하고... 


그런데 유치원때부터  히로의 절친인 나쯔군이 

저녁에 우리집에 왔다


지난 주말 나쯔군 할아버지 집에 일이 있어 

야마구찌 현에 갔다 왔다며 

절친인 히로에게 오미야게 (선물)로 

과자를 사 가지고 왔다며 히로에게 건네주고 간다 







나쯔군은 초등학교때부터 어딘가를 가면 

꼭 히로에게 오미야게를 사 가지고 온다 

동물원에 놀러 갔다 왔다며  기념컵을 사 오고 

디즈니 랜드 갔다 왔다며 선물을 사 오고 

여름 방학때마다 할아버지 집에 갔다 오며

꼭 잊지 않고 선물을 사 온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히로에게 선물을 사 가지고 온 것이다 






오늘은 여기서 저기서 

받기만 하는 날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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