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택배로 온 情

히로무 2015. 4. 29. 00:30



어쩌다 블로그를 하다 맺은 인연 

서로의 얼굴도 모르지만 

같은 일본에 산다는 인연으로 

지난 봄에는 냉이랑 달래랑 한박스 잔뜩 

보내주셨던 겨울바다님


어제는 비밀글로 

또 뭔가를 한박스 보내주신다는 글이 ..

비밀글을 남겨 주셨는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밝혀도 될까 

잠시 고민하다 

얼굴도 한번 뵌적 없지만

일본에서 열심히 잘 살아라 격려와 함께 

보내주신  정에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난 감히 정이라 표현하고 싶다) 


이번에 겨울바다님이 보내 주신것은 

금방 캔 신선한 죽순이다 









하나 하나 신문지로 ..


일본은  죽순을 삶을때 누까라고 해서 

쌀을 도정할때 나오는 찌꺼기인 누까를 넣고 삶는다 

물론 쌀뜨물로 삶아도 되지만 

누까를 넣고 삶으면 죽순의 

떫고 아리한 맛을 쉽게 제거 할 수 있어서이다 


죽순을 하나 하나 신문지로 싸는 꼼꼼함에 

더불어 누까까지 넣어 주신 세심함 


어제 겨울바다님의 죽순을 보낸다는 글을 읽고 

집에 누까가 없어서 

누까를 사야겠구나 생각을 했었는데 

택배 상자에서 누까까지 함께 나오니 

난 그냥 삶아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는...






택배가 도탁 하자 마자 바로 삶기 작업에 들어 갔다 

다른것 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죽순은 캐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맛이 떨어지니 

한시간이라도 꾸물거리면 

그만큼 맛이 떨어진다고 하니 

신선할때 얼릉 삶아 내기 위해서이다 









누까가 있긴 하지만 어차피 저녁밥을 

하기 위해 쌀을 씻어야 하니 

쌀 뜨물과 누까를 함께 넣고 

한시간 정도 푹 삶아 주었다 





한시간정도 삶은 죽순을 그대로 냄비채 

네다섯 시간 정도 식혀 둔다 

삶아서 바로 건져 씻어 버리면 

죽순의 떫고 아린 맛이 남게 된다 

 

죽순을 삶은 물에 담근채 그대로  식히는 이유는  

죽순의 떫고 아린맛을 없애 주는 중요한 과정이니 

생략하면 안된다는 사실! 


한국에선 죽순을 삶아  본 적이 없었던 내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죽순을 삶던 그 옛날 

들은것은 있어서 누까넣고 잘 삶았는데 

삶자 마자 그대로 찬물에 씻었더니 

아리하고 떫은 맛.... 

누가 죽순을  맛있다고 했던가 ?

죽순 진짜 맛없네...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 아무리 성질 급해도 바로 씻지말고 

그대로 몇시간 기다려 주는 인내가 필요하다 

 

이렇게 맛있게 잘 삶겨진 죽순

지금 우리집 냉장고에 잘 들어가 있다 


이제 내일부터 죽순밥에 

지져먹고 삶아 먹기만 하면 된다는...


겨울 바다님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을께요 


홧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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