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공짜로 인심한번 제대로 ..

히로무 2015. 5. 3. 00:17




남들은 기나긴 황금 연휴라는데 

아니 남들은 이라 할것도 없다 

우리집만 보더라도 자기야도 히로도 

5월의 기나긴 황금연휴라는데...


남들 놀때 일해야 하는 나의 황금 연휴기간의 시프트는...

하루 놀고 또 하루 놀고 출근하고

 또 하루 놀고 하루 출근 하고 

또 하루 놀고 하루 출근 하루 출근하고 

또 하루 놀고 또 하루 출근하고 ...


흥5


누가 이따위로 시프트를 짜냐고

이건 놀라는 건지 일하라는건지. 

하루건너 하루 완전 징검다리 시프트를...

힘 없는 내가 뭘 어쩌겠나

난 을인것을....


결론은 오늘은 노는날인데 

하지만  뭐 같은 시프트라 멀리 가진 못하고 

당일치기로 온천여행을 떠났다 






산 속에 강이 흐르고 그 강가에 있는 시골의 온천 

온천을 마치고  소바 한그릇 먹고 

온천 근처를 산책하는데 

강 옆쪽에 미나리가 천지다 

물에 잠겨 있는 미나리는 아니고 

물에서 좀 떨어진 곳에 미나리가....


근처에서 밭일을 하시는 할아버지 한분이 계시길래

 할아버지에게 뜯어 가도 되냐고 여쭈니 


그 할아버지가 따로 키우시는 것도 아니고 

자생하는 거니 맘대로  뜯어 가라고 ...


허락도 받았겠다 

심봤다를 외치며  미나리를 잔뜩 뜯어 왔다 





공짜라고 넘 욕심을 부렸나 보다 

공짠데 하면서 뜯다보니 많아도 넘 많다 

이걸 어찌 다 먹어 치우지

고민 할것도 없이 근처에 사는 

 한국 언니에게 라인을 보내니...





공짜 미나리 덕분에 

뜻하지 않게 언니에게 인심 쓰게 생겼다

언니가 미나리 전 부쳐 먹어야지 하면서 

넘 좋아하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한국언니에게 나눠 주고도 우리 세 식구 먹기에는

넘치게 많은 미나리 


  미나리 부침개부쳤다 

냉장고 뒤지니 새송이 버섯이 있길래 

새송이 버섯 넣고 미나리전 얼른 부쳐 

이웃 사촌들에게 배달이다 


우리집 배달 담당은 히로다 

유미짱 아유짱 그리고 가즈짱 집 

이렇게 세 집으로 히로는 부지런히 배달을 다녔다 





이웃사촌들에게  부침개를 배달할 때는 

찍어 먹을 간장 양념도 셋트로 보낸다 

별것도 아닌 이 양념 일본 사람들 껌뻑 죽는다 

맛있다고...


그리고 보기엔 좀 그렇지만 

일회용 종이 접시와 종이컵에다 배달을 했다

그 이유는 접시 돌려 준다며 

그 접시에 또 뭔가를  담아서 보내 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냥 부담 없이 먹으라고 일회용 접시에다가..



지금까지 이웃 사촌들에게 부침개도 

잡채도 어떨땐 김치등등 ..

조금이긴 하지만 한국 음식 민들면 나눠 먹곤 하는데 

이번엔 미나리 부침개라 ..

미나리 그닥 먹지 않는 일본 사람들 

과연 미나리 부침개가  입에 맞을지 


괜한 짓 한건 아닌지 은근 걱정도 되고  





먹을만 한지... 

먹을만 하면 한장 더 부쳐 준다고 하니 

1분만에 돌아온 답이 

먹는다를  그것도 두번 반복 !! 


다행이다 

미나리 부침개가 입에 맞나 보다 

얼릉 또 한장 부쳐서  이번에도 히로가 배달에 나섰다 


온천가서 기분좋게 온천하고  

우연히 발견한 공짜 미나리로 

인심한번 제대로 쓴것 같다 



공짜 미나리깡 발견 했으니 

내년에 또  오늘 간 그 온천 가야지. ㅎㅎㅎ

온천이 목적이 아닌 

미나리가 나의 타깃이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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