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가족이란..

히로무 2015. 4. 24. 00:00


자기야가 짧디 짧은 1박 2일의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이다 

단 하루의 출장이지만 자기야가 없는 집이 허전하다 


난 가족은 늘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난 돈도 좋아 하고 명예도 좋아 하고 

출세한 남자도 좋다  

욕심 많은 난 다 가지고 싶다 

하지만 선택을 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가족을 선택할 것이다 



히로가 초등 학교 2학년때인가 보다 

나고야에 사무실을 여는데

나고야 책임자가 남편에게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물어 왔다고 한다 

물론 나고야로 가게 되면 나와 히로는 동경에 있고 

남편만 나고야에 가는 주말 부부가 되어야 한다 


 가고 싶어? 왜 가고 싶은데...


 가고 싶다기 보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

아무래도 좋은 성장의 찬스가 되겠지 ..


 뭐 자기가 결정 할 일이지만 

 히로 지금 제일 이쁠때인데 그거 안 보고 살 수 있어?

지금 놓치면 두 번 다시 볼 수 었는 모습이야

가족은 함께 있어야 가족이지 ..

수억 준대?


긴 말이 필요 없었다

나의 이 한마디에 자기야의 결정은 간단 했다 

가족이 함께 있는 걸로 ..






몇 년전일이다 

한동안 자기야가 퇴근이 11시 12시...

물론 일 때문이니 불평 하긴  뭐하지만 

늦어도 너무 늦고 또 그게 서너달 길게 이어졌다 



 자기야 회사 그만 두는 게 어때?

그냥 좀 쉬다가  계약 사원이라도 좋으니 

시간 좀 여유있는 일 하는게 좋을 것 같아 

계속 이러다간 자기 몸도 못 견딜것 같고 

히로도 불쌍하고 나도 싫다 

뭣 때문에 일하는데? 

내가 원하는 건 이런게 아니야 

자기 그 회사 그만 둬도 우리 가족  먹고 사는데 

지장 없으니까 돈 걱정 말고 그만 둬 


설마 내가 회사 그만 두라고 할 줄은 몰랐던 자기야


남들은 회사 그만 둘까 걱정이라는데 

자기는 뭔 배짱이야?


 가족을 위해 일하고 돈 버는건데 

가족이 불만이 있다면 그건 잘 못 된거지

걱정마 자기 안 벌어도 내가 벌면 우리 가족 먹고 살아 

그리고 자기 건강도 걱정이고..

자기 스트레스 안 받아 ??

그리고 자기가 퇴근 안하고 있으면 

부하 직원들도 자기 눈치 보느라 퇴근 못할 것 아냐 



나의 확실한 태도에  자기야는 알았단다 

내가 원하는건 남편의 출세도 아니고 돈도 아니라는 것을 

자기가 잘못 생각 한 것 같다고 

승진 해서 돈을 더 많이 받으면 

 내가 좋아 할 줄 알았다고...


그 이후론 자기야는 퇴근이 빨라졌다 

승진 하기 위해 윗사람에게 잘 보일 필요 없으니 

쓸데 없는 잔업도 없어졌다

자기야 퇴근이 빨라지니 히로도 

이빠 퇴근후  아빠 얼굴 보다 말이라도 한마디 

나눌 시간이 생기고 

자기야 저녁 식사 시간도 빨라지니 

몸 상태도 좋아지고 

승진에 연연 하지 않으니 좋은것 투성이다 


결국 작년 승진 심사에서 떨어지고 말았지만 ....

그래도 얻은게 너무 많아서 자기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아무 미련이 없다 


어찌 보면  난 남편 출세 막는 

참 못나고 이기적인 여자인지도 모르겠다



자기야 뿐만 아니다 

나도 회사에서 매니저 후보인 바이쟈 

할 생각 없냐고  두 번이나 권유가 있었지만 

내 대답은 한결 같다 


 아니 생각 없어요 

전 주부이고 남편과 아이가 있는데 

지금 일이 즐겁고 만족해요

더 이상 회사에 시간 얽메이고 싶지 않아요 

전 생각이 없네요 


내가 우리 회사를 좋아 하는 이유중 하나 

일절 잔업이 없다 

퇴근 시간에서 3분이 지나기 전에 타임 카드를 찍어야 한다 

퇴근 시간 3분이 지나면 1분 단위로 잔업 수당이 

다 계산 되어져 나온다 

물론 타임 카드 찍고 다시 와서 남겨진 일을 하는건 

일절 금지다 

남아서 일을 하면 칭찬을 듣는게 아니라 오히려 

남아서 일한다고 야단을 맞는다


그래서 난  정 사원으로 일 하지만 

회사에 구속되어 있는 시간은 

하루 8시간 30분 그 중 한시간은 휴식 이다


게다가 회사는 집에서 걸어서  10분 이다 

출퇴근 시간이 10분이면 되니 정사원 치곤 시간에 

여유가 너무나도 많다 

 

내가 엄마로 아내로 그리고 회사의 정 사원으로 

근무 하면서 블로그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바이쟈가 되면 써비스 잔업 당근 있다 

그것도 엄청 많이 ...

바쁠땐 하루 12시간 이상 일 할 때도 있다 

물론 수당 없이 써비스 잔업이다 

게다가 중간 관리자로써의 정신적 스트레스 만만치 않겠지 

물론 매니저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지만 

난 그렇게 회사에 많은 시간을 

투자 하며 일벌레로 살고 싶지 않다 


주 5일 하루 8시간으로 충분하다 

나머지 시간은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쓰고 싶다 


나란 여자 남편 출세를 막고 

  야망도 없는 그저 그런 여자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빠랑 히로가 친구처럼 넘 사이가 좋고 

쫑알 쫑알 대화가 그치지 않는 

어떨땐 넘 시끄러워 

" 시끄러워 죽겠다 좀 조용히 해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우리집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도  히로가 유치원 입학하고 

지금 중학 2학년이 되기 까지 

수많은 수업참관 발표회  부모 모임 등등의 행사가 있었지만 

단 한번도 빠져 본 적이 없었다 


부부가 함께 갈 수 있을땐 당연히 함께 갔고

평일에 하는 부모 모임엔 내가 주로 가고 

토요일 수업참관은 자기야가 가고  

그렇게 유치원 2년 초등 6년 중학생 

총 9년을 단 한번도 빠짐 없이 학교 행사에 참석을 했다 

그렇게 하니 아이와 아빠가 사이 좋은건

 어쩜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승진 출세 돈 명예

다 넘 좋지만 

몸도 건강하고 정신도 건강한 우리 가족  

아빠를 넘 좋아 하는 히로 

히로랑 많은 시간을 함께 해 주는  아빠 

그걸 지켜 보며 흐뭇 해 하는 나


승진 ?? 못 함 어때?

돈?? 많으면 많을 수록 좋지만 이정도면 충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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