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긴급 가족 회의 그 결과는..

히로무 2015. 4. 21. 00:00



 올들어 여기저기 탈이 많다 

지금껏 의료보험증은 장식으로만 

가지고 다녔는데  올해는 얼마나 자주 

활약을 하는지 의료보험이라는게 

이리 고마운 존재인줄  예쩐엔 미처 몰랐다 


그 첫 시작이 얼마전 허리를 삐끗 

덕분에 열흘 휴가내고 한달간 치료 다닌 결과 

내 허리는 정상을 찾았지만 

허리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이번엔 다리가 

허리를 보호하려 무의식적으로

다리에 부담이 많이 갔었나 보다 

한 1주 정도 물리치료 받고 정상회복


그러더니 한달전부터 이제는 오른쪽 팔꿈치가 ...

한달간 접골원 다니며 침도 맞고 

물리치료를 하는데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른팔이다 보니 쓰지 않을수 없고 

이래저래 짜증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프다고 내가 넘 엄살을 부렸나??


출근 해서 보니 자기야에게서 라인이 와 있다 

자기야가 출근 전철안에서 보낸듯한 라인 


팔이 더 심해지기 전에 일을 그만 두는게 

어떻겠냐고 ....


팔 아프다고 했더니 일 그만 두란다 ...

이 남자 뭔 배짱이래?

적지 않은 마누라 수입이 아깝지도 않나 보다 

간단히도 그만 두란다 



사실 직장 생활 쉽지 만은 않다 

그것도 외국에서 외국인으로 일을 한다는게

그리 말처럼 녹녹하지만은 않다 

제일 어려운건 신입일때나 

한참 선배가 된 지금이나 대인관계이고 ...


일은 나름 즐겁게 재미있게 하고 있는데...

재미있게 일을 하는게 얼마나 큰 행운인데 

이걸 그만 두라니.....


자기야가 일을 그만두라는 말을 하는데 

좀 쇼크를 먹고  퇴근후 바로 정형외과에 갔다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두 장 찍고 

받은 진단은 뼈와 인대는 아무 문제 없이 정상이고 

팔꿈치 근육에 염증이...


치료방법은 단 하나 팔을 쓰지 말란다 ..

  팔을 쓰지 말라니.....


조금 좋아 졌다고 좀 무리 하면 다시 재발 하기를 

반복하는 병이라나..


의사쌤 말이 전혀 안 쓸순 없을테니 

간단한 팔 근육 강화 운동 법과 

염증을 억제하는대 도움이 되는 바르는 약을 

처방 해 주시겠다고







하루에 서너번씩 발라주고 

의사쌤이 알려준 근육 강화 운동하고 

무리 하지 말고 될수 있으면 

팔을 쓰지 말 것 ! 


저녁에 자기야가 퇴근하고 오면 

일 그만 두라는 얘기 다시 할까봐

돌아 오는 길 약국에 들려 

팔꿈치 써포트도 하나 사 들고 왔다 






아니나 다를까 저녁에 부엌에서 내가 저녁 준비 하고 있는 사이 

우리집 두 남정네 

심각하게 내가 일을 그만 두는 것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다 


  잠깐 ....  내 일인데 나 빼고 

둘이서 뭐 하는 거야 ?????

그만 둬도 내가 그만 두고 

일을 해도 내가 하는데....."


밥상을 치우고 다시 한번 내 일에 대한....

결론은 팔의 염증 정도로 

난  일을 포기 할 수 없으니

조심 하며 좀 더 상태를 본 후 더 나빠지면 

그 때 다시 한번 생각 해 보자..


그리고 히로는 엄마를 대신해서 

집안일을 하겠다고 스스로 선언을 해 주었다 

앞으론 자기가 다 하겠단다...

ㅋㅋㅋ 요럴땐 히로가 나를 닮은것 간다 

 나 닮아서 말은 잘 한다 


물론 뒤이은 아빠의  히로에 대한  폭풍 칭찬 !


난 히로의 선언의 결과가 보인다 

첫날은 보란듯이 열심히 할것이다 

둘쨋날 이런 저런 이유가 많아진다 

셋쨋날은 귀찮다는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난다 

 작심삼일로  끝날게 벌써 그려진다 

하지만 말만이라도 눈물나게 고맙다.


자기야가  히로가 이렇게 나를 걱정 해 주니 

열심히 연고 바르고 팔 근육 강화 운동도 하고 

침도 잘 맞고 

팔을 쓸때도 조심 조심 하고 ..


나를 걱정 해 주는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일은 미안하지만 지금은 

 그만 둘수가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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