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건강함 덕분에 병원을 모르고 지금껏 살아왔다
건강함이 얼마나 감사함 인지도 모른채
올들어 여기저기 덜컹 덜컹 상태가 좋지가 않다
한달전쯤 허리를 삐끗하는 바람에
태어나서 첨으로 접골원이란 곳에 가 봤다
급한 김에 찿아 간 곳이 집에서 제일
가까운 자그만 접골원 이었다
두번을 갔는데 나랑은 맞지 않는듯
내가 질문을 하지 않으면 설명도 없고
허리에 전기 충격 10여분에 한 5분정도 간단히 만져 주고는 끝
처음엔 그런가 보다 했는데
두번째 가도 마찬가지...
일본의 접골원이란 이런건가??
겨우 이런 걸로 효과가 있을려나?
허리를 다친 첫 주말
나의 불만을 들은
자기야가 평소에 테니스를 하면서
근육에 무리가 가거나 할때 다니는 접골원이 괜찮다며
함께 가 보자고 해서
집에서 차로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허리가 아픈거 나고 아쉬운것도 나이니 일단 가 보자 하고
집 가까운 그 접골원이랑 뭐 크게 다르겠어
하는 맘으로 가게 된 접골원
대기실엔 나는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의 사진과 싸인들이
벽 가득 걸려있다
자기에게 물으니 일본의 축구 선수들이란다
음... 꽤 유명한 곳인가 보다
와! 대박 !
집 가까운 그 동네 접골원이랑 넘 다르다
일단 허리에 전기 충격을 주는건 같다
그 후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무뚝뚝 해서 질문 하기 어렵게 만들던 동네 선생님이랑 달리
이 곳은 친절 그 자체요
내가 질문 하지 않아도
이것 저것 물어 오고 답해 주고
내 허리의 상태를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
그리고 5분 정도 가볍게 감질맛 날 정도로만
만져 주던 동네 접골원과 달리
30분에 걸친 허리 골반 다리 발바닥 까지 스포츠 맛사지
그리고 스트레칭
그리고 보험 적용 으로 480엔
한국돈으로 오천원도 안 된다
그렇게 선생님의 친절함과 만족할 만한 실력에
2일에 한번 정기적으로 다니게 된 접골원
동네 접골원엔 두 번 가는 동안 손님은 나 하나뿐
물론 선생님도 혼자
그런데 새로 다니게 된 곳은 선생님은 10여명에
스포츠 맛사지에 침에 부황까지 ..
시간 잘 못 맞춰가면 대기실에서 한시간을 기다릴때도 있었다
하지만 기다려도 그 이상의 가치를 느끼니
가지 않을수가 없다
그렇게 다니는 동안 허리는 차도를 보였지만
이번엔 오른쪽 팔에 이상이...
처음엔 근육통인가 했는데 통증이 1주이상 계속 되고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 ..
근육통 같으면서도 팔굼치의 뼈 부위가 찌릿 찌릿
컵 하나 들기도 힘겨웠다
다시 접골원으로
근육이 좀 다친것 같고 팔꿈치 쪽에 가벼운 염증을
일으킨 상태
빈컵 같은 가벼운것은 괜찮은데
물이든 컵 하나 들기에도 통증이....
난 오른쪽 팔로 돈 버는 사람인데
이럴수가....
결국 침을 맞기로 했다
일본은 침은 의료 보험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접골원에서 먼저 침을 권유 하지 않는다
환자 쪽에서 침의 효능을 묻고 관심을 가지면
침에 대해 설명 해 주고 침 전문 선생님과 상담 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아 보는 침
침을 맞기전에 어깨에서부터 손끝까지
맛사지로 근육을 풀어준후
침 여섯개가 내 팔뚝에..
난 침만 놓으면 끝인줄 알았는데
침을 놓은 후 침에 다가 또 전기로
근육을 자극 한다
침이란게 이런건가?
맛사지 때문인지 침 때문인지
아님 내가 될수있으면 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몸을 사리며 조심해서인지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팔꿈치의 통증과
좀 무게가 있는것을 들때 근육에 통증을 느낀다
한동안은 접골원과 사이좋게 지내야 할 것 같다
삼재라고 하던가?
난 삼재도 아닌데 올해는 시작이 영 맘에 안든다
아직 년초인데 몸 상태가 ..
지난 10월과 지난달에 연달아 했던 건강 검진에선
다행히도 A 로 아무 문제가 없었다
지금껏 너무 건강했기에
체력과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너무 소홀히 했던것에 대해
내 몸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것 같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라도 소중히 소중히
내 몸을 아껴야지 다짐에 다짐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팔이 다 나으면 몇년간 높은 담을 쌓고 살았던
운동이란 것을 해야 할것 같다
이제 관리를 해야 할 나이인데 뭔 뱃짱으로
나 몰라라 하고 살았는지....
근데 뭔 운동을 해야 한다나??
달리는건 숨이 차서 싫고
뭘 한다냐???
작심 삼일이라고 맘만 먹고
회원증만 끊고 몇일이나 다닐런지....
블로그 하는 이 순간
지금 오른쪽 팔에 찌릿찌릿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이 ....
내일 또 침 맞으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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