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에

일본 접골원에서 침을 맞았다

히로무 2015. 3. 30. 00:00


타고난 건강함 덕분에 병원을 모르고 지금껏 살아왔다 

건강함이 얼마나 감사함 인지도 모른채 

올들어 여기저기 덜컹 덜컹 상태가 좋지가 않다 


한달전쯤 허리를 삐끗하는 바람에 

태어나서 첨으로 접골원이란 곳에 가  봤다 

급한 김에 찿아 간 곳이 집에서 제일 

가까운 자그만 접골원 이었다 


두번을 갔는데 나랑은 맞지 않는듯 


내가 질문을 하지 않으면 설명도 없고 

허리에 전기 충격 10여분에 한 5분정도 간단히 만져 주고는 끝

처음엔 그런가 보다 했는데 

두번째 가도 마찬가지...

일본의 접골원이란 이런건가??

겨우 이런 걸로 효과가 있을려나?



허리를 다친 첫 주말 

나의 불만을 들은 

자기야가 평소에 테니스를 하면서 

근육에 무리가 가거나 할때 다니는 접골원이 괜찮다며 

함께 가 보자고 해서 

집에서 차로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허리가 아픈거 나고 아쉬운것도 나이니  일단 가 보자 하고 

집 가까운 그 접골원이랑 뭐 크게 다르겠어 

하는 맘으로 가게 된  접골원 






대기실엔 나는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의 사진과 싸인들이 

벽 가득 걸려있다 

자기에게 물으니 일본의 축구 선수들이란다 

음... 꽤 유명한 곳인가 보다 



와! 대박 ! 

집 가까운 그 동네 접골원이랑  넘 다르다 






일단 허리에 전기 충격을 주는건 같다 

그 후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무뚝뚝 해서 질문 하기 어렵게 만들던 동네 선생님이랑 달리 

이 곳은 친절 그 자체요 

내가 질문 하지 않아도 

이것 저것 물어 오고 답해 주고 

내 허리의 상태를 제대로 이해 할 수 있도록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 


그리고 5분 정도 가볍게 감질맛 날 정도로만  

만져 주던 동네 접골원과 달리 

30분에 걸친 허리  골반 다리 발바닥 까지 스포츠 맛사지 

그리고 스트레칭 


그리고 보험 적용 으로 480엔 

한국돈으로 오천원도 안 된다 


그렇게 선생님의 친절함과 만족할 만한 실력에 

2일에 한번 정기적으로 다니게 된 접골원 


동네 접골원엔 두 번 가는 동안 손님은 나 하나뿐 

물론 선생님도 혼자 


그런데 새로 다니게 된 곳은 선생님은 10여명에 

스포츠 맛사지에 침에 부황까지 ..

시간 잘 못 맞춰가면  대기실에서 한시간을 기다릴때도 있었다 

하지만 기다려도 그 이상의 가치를 느끼니 

가지 않을수가 없다 


그렇게 다니는 동안 허리는 차도를 보였지만 

이번엔 오른쪽 팔에 이상이...

처음엔 근육통인가 했는데 통증이 1주이상 계속 되고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 ..

근육통 같으면서도 팔굼치의 뼈 부위가 찌릿 찌릿

컵 하나 들기도 힘겨웠다 

다시 접골원으로 

근육이 좀 다친것 같고 팔꿈치 쪽에 가벼운 염증을 

일으킨 상태 

빈컵 같은 가벼운것은 괜찮은데 

물이든 컵 하나 들기에도 통증이....

난 오른쪽 팔로 돈 버는 사람인데

이럴수가....



결국 침을 맞기로 했다 

일본은 침은 의료 보험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접골원에서 먼저 침을 권유 하지 않는다 

환자 쪽에서 침의 효능을 묻고 관심을 가지면 

침에 대해 설명 해 주고 침 전문 선생님과 상담 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맞아 보는 침 

침을 맞기전에 어깨에서부터 손끝까지 

맛사지로 근육을 풀어준후 

침 여섯개가 내 팔뚝에..


난 침만 놓으면 끝인줄 알았는데 

침을 놓은 후 침에 다가 또 전기로 

근육을 자극 한다 


침이란게 이런건가?

 




맛사지 때문인지 침 때문인지 

아님 내가 될수있으면 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몸을 사리며 조심해서인지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팔꿈치의 통증과 

좀 무게가 있는것을 들때 근육에 통증을 느낀다 


한동안은 접골원과 사이좋게 지내야 할 것 같다 





삼재라고 하던가?

난 삼재도 아닌데  올해는 시작이 영 맘에 안든다 

아직 년초인데 몸 상태가 ..


지난 10월과 지난달에 연달아 했던 건강 검진에선 

다행히도 A 로 아무 문제가 없었다 



지금껏 너무 건강했기에 

체력과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너무 소홀히 했던것에 대해 

내 몸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것 같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라도 소중히 소중히 

내 몸을 아껴야지 다짐에 다짐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팔이 다 나으면 몇년간 높은 담을 쌓고 살았던 

운동이란 것을 해야 할것 같다 

이제 관리를 해야 할 나이인데 뭔 뱃짱으로 

나 몰라라 하고 살았는지....


근데 뭔 운동을 해야 한다나??

달리는건 숨이 차서 싫고 

뭘 한다냐???

작심 삼일이라고 맘만 먹고 

회원증만 끊고 몇일이나 다닐런지....


블로그 하는 이 순간 

지금 오른쪽 팔에 찌릿찌릿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이 ....

내일 또 침 맞으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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