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먹기

3대가 함께 차린 우리집 밥상

히로무 2015. 4. 1. 00:00



시어머님 오신지 2일째 

어머님이랑 히로랑 모꼬짱이랑 산책을 나섰다 


길가에 막 자라나기 시작한 쑥을 본 히로가 

작년에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쑥 덴뿌라가 생각 났나 보다 

채소를 너무나 싫어하는 히로인데 

쑥 덴뿌라는 가끔씩 먹고 싶다고 말 하곤 했었다 


쑥 덴뿌라 먹고 싶다는 손자의 말에 어머님이 

오늘 저녁은 덴뿌라를 만들자고 하신다 


 어머님 전 싫어요 

집에서 덴뿌라 만들기 너무 싫어요 

덴뿌라는 어머님이 만드세요

관리 영양사이셨던 어머님 물론 흔쾌히 

당신이 덴뿌라를  만드시겠다고 ...



그리하여 산책을 하면서 열심히 쑥을 뜯었다 

갑자기 쑤뜯는 봄처녀가 아닌 

마음만 봄처녀인 ...

그러나 현실은 봄 아지매가  되어 버린 미짱



그리고 슈퍼에 들려 필요한 재료 몇가지 더 사들고 

일본 시어머님이랑  한국 며느리 둘이서 

저녁 준비 






덴뿌라 담당인 시어머님은

열심히 튀기시고 





튀겨지길 기다리는 쑥들...





쑥도 튀기고 단호박도 튀기고 

찌꾸와도 튀기고 

생선도 튀기고 

버섯도 두 종류 튀기고 

시어머님이 튀기고 또 튀기시는 동안 







난 옆에서 치워 가면서 

시금치 삶아 시금치 나물 만들고 

해초류 이것 저것 넣고 

해초 고추장 초무침 만들고 

히로가 너무 좋아하는연어랑

나랑 자기가 너무 좋아하는 아보카도랑

신양파랑 오이랑 넣고 

무치고 ...


어머님 튀기시는 동안 

저도 일 많이 했으니까

며느리 집에 갔더니 일 시키더란 말씀은 안 하시는걸로...






뭔가를 돕겠다는 히로에게 내린 과제는 

엄마 팔 아프니까 

무우를 갈아라는 것 

덴뿌라 찍어 먹는 쯔유에 무우  간 것을 넣으면 맛있으니께..


그리고 테이블  닦고  밥상 셋팅 하라는것 






시어머니랑 며느리랑 손자랑 3대가 

협력해서 만든 저녁 밥상








일본은 덴뿌라 하면 소바니까 

소바까지 삶아냈다




맛있게 잘 차려진 저녁

만족스럽게 잘 먹었지만 

가스렌지를 보니 한숨이....

난 집에서 덴뿌라 하는게 너무 싫다 

여기저기 튀김기름이.. 



슬퍼3



시어머님께 튀김 뒷 정리 하라고 할 수 없는 

난  이름하여 며느리.. ㅠㅠ


어머님 식사 끝내시고 우아하게

차 한잔 마시고 계시는 동안 

난  혼자서 외로이 

가스렌지를 노려 보았다 

한참을 노려 본 들 결론을  하나 ! 

내가 청소 해야지 뭐....


어머님이 안 계시면 

착한 우리집 자기야가  가스렌지 청소 다 해 주는데 ...

어머님 계신 오늘은 

어머님  아들인 자기야는 땡 잡은날이고

어머님 며느리는 가스렌지 청소하는  날..


이래서 난 집에서 덴뿌라 하는게 넘 싫다 


근데..... 어머님이 튀기신 덴뿌라는 

참 맛났다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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