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비지찌개를
난 참 좋아 했었다
먹을줄만 알았지 한번도 만드는 것을 본 적도 없고
물론 만들어 본 적도 없는 비지찌개
일본에 살다 보니 비지찌개는 그냥
나에겐 할머니의 추억의 손맛이 되어 버렸다
수년전 슈퍼에서 우연히 발견한 おから
어! 이거 비지잖아 ...
반가운 마음에 만들줄도 모르면서
얼른 집어 들고 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일본에선 일명 おから 비지로 만드는
레시피가 수도 없이 많았고
또 일본인들이 비지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비지를 들고 는 왔지만 어쩌나....
결국 한국으로 전화를 해서
친정 엄마에게 비지찌개 만드는 법 물어서
그렇게 처음 만든 나의 첫 비지찌개
당연 자기야는 먹지 않을꺼라 생각했다
사실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지 않고
울 친정 할머니의 맛있는 비지찌개가 아닌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든
맛의 보장도 없는 비지찌개이니....
그런데 비지찌개를 한입 먹어 본 자기야
맛있는데....
그러곤 비지찌개 한그릇 뚝딱이었다
물론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그 비지찌개 맛은 아니었지만
나름 한국의 맛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비지찌개 맛이 난다
그 후로 자기야 적어도 한달이 한번씩은
비지찌개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자기야가 한국음식을 너무 잘먹어서 참 좋다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먹고 싶은것 마음대로 먹을수 있어서
너무 좋다
아마도 할머니의 추억의 비지찌개
처음 만들었을때 자기야가 먹지 않았다면
별로 맛 없다고 했다면
한번 만든걸로 끝이었을것이다
나에게 비지찌개는 영원히 추억의 음식으로만
존재 했을것이다
남편이 먹지 않는 비지찌개를 나 혼자 만을 위해
만들어 쓸쓸히 먹는 것은 생각만 해도 싫다
다행히 자기야가 비지찌개를 너무 좋아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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