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먹기

일본인 남편이 좋아 하는 비지찌개

히로무 2015. 3. 27. 00:00


어릴적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비지찌개를  

난 참 좋아 했었다

먹을줄만 알았지 한번도 만드는 것을 본 적도 없고 

물론 만들어 본 적도 없는 비지찌개 


일본에 살다 보니 비지찌개는 그냥 

나에겐 할머니의 추억의 손맛이 되어 버렸다 


수년전  슈퍼에서 우연히 발견한 おから

어! 이거 비지잖아 ...


반가운 마음에 만들줄도 모르면서  

얼른 집어 들고 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일본에선 일명 おから 비지로 만드는 

레시피가 수도 없이 많았고 

또 일본인들이 비지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비지를 들고 는 왔지만 어쩌나....

결국  한국으로 전화를 해서 

친정 엄마에게 비지찌개 만드는 법 물어서 

 그렇게 처음 만든 나의 첫 비지찌개 


당연 자기야는 먹지 않을꺼라 생각했다 

사실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지 않고 

울 친정 할머니의 맛있는 비지찌개가 아닌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든 

맛의 보장도 없는 비지찌개이니....


그런데 비지찌개를 한입 먹어 본 자기야 

  맛있는데....

그러곤 비지찌개  한그릇 뚝딱이었다 


물론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그 비지찌개 맛은 아니었지만 

나름 한국의 맛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비지찌개 맛이 난다 


그 후로 자기야 적어도 한달이 한번씩은 

비지찌개를 만들어 달라고 한다 


 













자기야가 한국음식을 너무 잘먹어서 참 좋다 

음식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먹고 싶은것 마음대로 먹을수 있어서 

너무 좋다 


아마도 할머니의 추억의 비지찌개 

처음 만들었을때 자기야가 먹지 않았다면 

별로 맛 없다고 했다면 

한번 만든걸로  끝이었을것이다 

나에게 비지찌개는 영원히 추억의 음식으로만 

존재 했을것이다 


남편이 먹지 않는 비지찌개를 나 혼자 만을 위해 

만들어 쓸쓸히 먹는 것은 생각만 해도 싫다 


다행히 자기야가 비지찌개를 너무 좋아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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