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꼬짱 이야기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

히로무 2015. 3. 23. 00:00


우리집 여수 모꼬짱과의 생활이 

4년째를 맞이 하고 있다 


아무 계획도 없이 준비도 없이 갑자기 우리집 

일원이 된  모꼬 


모꼬짱을 누구보다 원했던건 히로였다 

처음에 모꼬짱이 우리집에 왔을때

히로는 모꼬를 너무나 귀여워하고 좋아 했지만 

형제 없이 혼자 아빠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해 왔던 히로 

가끔은 모꼬짱에게 질투를 느낄때도 있었다 


지금껏 자기를 안아 주던  아빠와 엄마가 

모꼬 이쁘다며 껴안고

지금껏 자기를 보고 웃어주던 아빠 엄마가 

모꼬를 보고 활짝 웃으니

드러내 놓고 표현을 못하지만 

히로가 질투를 하고 있다는건 뻔히 보였다 



늦동이 동생을 본 오빠의 모습을 

히로에게서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히로는 성장을 해 갔다 

이제는 오빠 노릇을 정말로 잘 하고 있다 



모꼬의 배변도 치워주고 

모꼬 샤워도 도와 주고 

그리고 모꼬가 토를 한 뒷처리도 

더럽다 하지 않고 해 주는 멋진 오빠로 성장한 히로 

모꼬는 히로의 여동생 노릇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차를 타고 외출할 일이 있으면 

히로는 모꼬의 간식이랑 물이랑 티슈등 

필요한 모든 것들을 알아서 챙기는 오빠가 되었고





어느날은 엄마에게 야단 맞고 

 너무나 슬퍼서 고개를 푹 숙이고 

흐느끼는 히로에게 다가가 

엉기고 장난을 치는 모꼬

마치 오빠를 위로해 주는 듯하다 






형제 없는 히로

아무래도 자기 밖에 모르던 히로가 

모꼬와 함께 생활하면서 

남을 위하는 마음을 배웠다 






2년전 어느날 갑자기 찿아온 모꼬짱의 원인 불명의 

뒷다리 마비

병원에서 피를 뽑고 이런 저런 검사를 하며 

히로의 애 간장을 녹였었다 

최악의 경우 먼저 저세상으로 갈 수도 있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말에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 뜨리며 

모꼬를 꼭 안아 주던 히로 



모꼬의 뒷다리 마비 치료중 

재활운동을 위해 매일 욕조에 물을 받아 

헤엄을 치게 하며  운동을 도왔고 

매일 밤 모꼬의 뒷다리를 마사지 하며 

모꼬가 하루 빨리 정상적으로 걸을수 있도록 

간호를 했다 

히로의 마음이 전해 졌을까 두달만에 

하반신 마비를 이겨낸 고마운 모꼬짱 

수의사 선생님도 너무 빠른 완쾌에  깜짝 놀라셨다 







혹시 하반신 바미가 유전에 의한 것일수 있다는 말에 

어쩔수 없이 중성화 수술을 결정하고 

수술전 날까지  히로는 많은 고민에 빠졌었다 

결국 모꼬를 위해선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한다 

결정을 내려 준 것도 히로였다 

그리곤 모꼬를 꼭 안으며 미안하다 하던 히로..



모꼬짱 덕분에 히로는 마음 따뜻한 오빠로 

성장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리 말로 교육 시킬려 해도 안 되었던 

어쩔수 없는 아이의 이기심이 

모꼬짱으로 인해  스스로 배워 가는 히로 






모꼬에게 고맙고 히로에게 고맙다

모꼬짱이 있어서 우리집은 참 많은 이야기를 한다 

모꼬의 산책은 언제나  히로랑  함께이다 

산책을 하면서 히로와 난 참 많은 대화를 나눈다 

학교 이야기도 하고 친구 이야기도 하고 ..

아직은 사춘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모꼬의 산책은 히로와 나의 수다 시간이 된다 


 




모꼬에겐 우리 가족이 

그리고 우리 가족에겐 모꼬가 참 고마운 존재이고 

또 꼭 필요한 존재이다 


고맙다 히로야..

그리고 고맙다 모꼬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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