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꼬짱 이야기

내가 지켜줄께

히로무 2015. 3. 1. 00:00


히로의 학년말 시험이 끝났다 

결과는 나중 문제고 히로도 기분이 홀가분하고 

4일 연휴를 보내는 나도 홀가분하고 


"자기야 자기야 우리 온천이라도 가자 "


아침에 일어나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훌쩍 떠난 온천 

당일 치기이니 그리 멀지 않는 곳으로..

멀지 않다곤 하지만 차는  산으로 산으로 

꽤 높이 올라가고 있다 


물론 우리집 여수  모꼬도 함께 따라 나섰다

우리 가족이 차를 타고 집을 나서면 

자기는 운전석엔 난 조수석 

그리고 히로는 조수석 뒷자리가 지정석이다 

모꼬는 절대 뒷좌석에 가지 않는다 




모꼬의 지정석은 바로 여기 


조롷게 운전하는 자기야 가슴팍에 살짝 기대어 

여수답게 약오르지롱 하며 

나를 쳐다 보는 저 자세...


" 모꼬야 그 가슴팍은 니꺼 아니고 내꺼야 

넌 이리 와 " 라며 억지로 

내 무릎으로 데려와도 얼마안가 

내 눈치 살살 보다가 어느새

다시 자기야의 가슴팍으로... 



운전 하는 자기야의 가슴팍을 떠나 

내 무릎위로 오는건 잠이 올때이다 

잠이 오면 나에게로 와서 편안하게 자리잡고 

잠이 드는 우리집 여수이다 



산속의 온천 

기분좋게 온천을 즐기고 

온천에서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한바퀴 산책을 나섰지만 

겨울이라 삭막하기만 하다 

우리동네는 매화꽃이 예쁘게 예쁘게 폈는데

여기엔 지대가 높아서인지 아직 봉우리만 맺었다 


겨울의 온천 차가운 날씨에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담글수 있는 노천 온천 ..

두 말 할것 없이 좋지만 

주변에 둘러 볼것은 정말 없다 



우리의 여수 모꼬짱 

온천 하는 사이 가족들과 떨어져 애견센타에 맡겨졌었다 

가여운 모꼬짱을 위해 집에서 

간을 하지 않은  모꼬짱용으로 야채 스프를 만들어 왔었다 

얼마나 잘 먹는지...

그만 먹어라고 말릴때 까지  마시고 또 마시고...



가까운 곳에 강이 있다고 해서 차로 이동을 했다 

차에서 내리려는 순간 

자기야 무릎에 앉아 있던 모꼬짱이 

참지 못하고 그만 .... 쉬야를...

다 큰 처자가 이런 실례를 범하다니...


야채 스프를 너무 많이 마시더라니...

자기야 바지가.... 


  자기야가 쉬한것 같아.. ㅋㅋㅋㅋ






말라 버린 갈대와 유유히 흐르는 강물 






역시 겨울의 산 속은 볼 것이 없다 

다들 봄을 찾아 봄을 느낄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데 

우리는 반대로 겨울을 찾아 떠난듯 하다 






이 꽃은 무엇인가?

멀리서보곤 어머 제비꽃이 벌써 폈네 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더니 

제비꽃은 아닌것 같다 

얜 이름이 뭘까?






무당벌레??? 

얘는 도대체 왜 여기에 있는 걸까?

지금쯤 유충 상태여야 말이 될텐데..

넌 어느별에서 왔니?

여긴 아직 겨울인데 네가 돌아다니기엔 

너무 이른것 같은데....






모꼬랑 강가를 거니는데 

아까부터 커다란 솔개 한마리가 계속 머리위를 맴돈다 

좀 멀어지는것 같더니 

너무 가까이 까지 내려오는 솔개

빙빙 빙빙 계속 우리 머리위를 비행하고 있다 

 


 아무래도 모꼬를 노리는 것 같아 


자기야가 얼릉 모꼬를 안아든다 






  에이 설마 모꼬를 노리겠어?


 엄마 모르는 소리 하지마 

솔개는 토끼도 물고 날아 간다니까..


 에이... 설마....

 진짜야 쟤 분명 모꼬를 노리는 거야 






자기 바지위에다 쉬야를 한  밉상인 모꼬를

뭐가 이쁘다고 꼬옥 껴안는 자기야 


 모꼬야 걱정마 넌 내가 지켜 줄께..






  자기는 ... 모꼬를 지키기 전에 

마누라를 먼저 지켜야지..


 걱정마 자긴 무거워서 

물고 날아 갈수가 없어...


헉4

악


이 남자가 오늘 저녁밥 얻어 먹고 싶지 않나 

왜 이래?


 우리 남편님 많이 컷수..


미안2



 여수같은 모꼬짱이 자기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여수 좀 떨었다고 착각 하시나 본데 

자기가 지켜야 할 건 모꼬가 아니라 바로 나라고..

자기는 날 지켜 모꼬는 내가 지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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