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꼬짱 이야기

범 무서운줄 모르는 하룻 강아지

히로무 2015. 3. 18. 00:00



우리집은 모꼬짱이 언제든지 나가고 싶을때 

마음대로 드나들수 있도록 

마당쪽 문을 항상 조금 열어 둔다 

집안에만 가둬 두는게 안 되어 보여서 

좁은 마당ㅇ라도 마음대로 드나 들라는 마음에... 


마당으로 마음대로 나갈수 있으니 

사람들이 골목을 지나갈때마다 

마당으로 나가 한번씩 짖어 주기도 하고 

 볼일이 보고 싶을때도 마당에 나가 볼일을 보고

들어 오곤 한다 


날이 따스한 날은 잔디 위에 앉아 일광욕도 하고 

낮잠도 한잠 자고 

모꼬의 하루 일상이다 


 

그런데 모꼬는 세상에 무서운게 없나 보다 

바로 옆집에 모꼬짱 보다 20배 정도나 더 큰 

남자 개 쵸코짱이 살고 있다 

보기만해도 무섭게 생긴 위풍당당 쵸코짱에게 

겁 없이 덤벼 드는 모꼬짱이다 

산책하다 골목길에서 마주 치면 

초코짱은 가소롭다고 상대도 안 해 주는데 

모꼬짱은 초코짱에게 사납게 짖어 대며 덤벼 들어서 

곤란 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다행히도 맘 넓은 초코짱이 모꼬가 덤벼들어도 

상대를 안 해 주니 고마울 뿐이다 


초코짱에겐 한입 거리도 안되는게 

겁 없이 까분다 






덩치큰 초코짱이지만  맘씨 좋은 주인장 만나 

평소엔 집안에서 지낸다 

가끔 마당에 나와 놀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모꼬는  귀신같이  알고

옆 집을 기웃 거린다 






기웃 거리기만 하면 누가 뭐라나 

이건 뭐 약해 빠진 소리로 왕 왕 짖어 대는데 

초코짱은 그런 모꼬짱을 상대도 안하지만 

가끔씩 모꼬짱이 짖어 대면 반응을 한다 

초코짱의 짖어 대는 소리는 컹컹  

동네가 울린다 얼마나 우렁찬 짖음이지...






초코짱이 모꼬에게 반응을 해 올땐 

얼른 마당으로 나가 모꼬짱을 데리고 들어 온다 

물론 점잖은 초코장이 모꼬짱을 괴롭히거나 

우리집으로 넘어 올 일은 없지만 

컹컹컹  그 우렁찬 짖은이 계속 되면 

주변 집들에게 너무 죄송하니까..





펜스 너머로 어렵게 찍은 옆집 초코짱이다 

걸려 있는 주인의 잠바를 물고 늘어지며 

혼자로 놀고 있다 






또 그걸 보고 모꼬는 깽깽깽..

분홍옷을 입은 날도 

그리고 오늘 노란 옷을 입은 날도 

옆집 초코짱에게 덤벼 드는 모꼬짱





이쁘게 핀 크리스마즈 로즈가 모꼬에게

짖밟히고 있다 

 




한참을 초코짱에게 덤벼도 초코짱이 반응이 없으니 

갑자기 심심해 졌는지 

모꼬장은  초코짱에게 덤비기를 포기하고 

멍 하니 앉아 있다 

그것도 화단에...





지금이야 아직 꽃들이 많이 피지 않아서 괜찮지만 

화단이  이쁜 꽃들로 가득 할때도 

화단위에 올라가 이쁜 꽃들을 엉덩이로 뭉개고 

앉는 모꼬..

아무리 내려 와 해도 들은 척을 안 한다 

내가 자기보다 꽃을 더 이뻐 하고 

돌보는걸 질투라도 하듯 엉덩이로 

잔인하게 뭉개 버리는 모꼬다 


모꼬 너 자꾸 그러면 마당 나가는거 금지다 ! 

협박도 해 보지만 아는지 모르는지....






내가 내려 와라 말라 아무리 말해도 

못 들은척 멍 때리고 있는 모꼬짱 


살랑 살랑 불어 오는 봄바람에 

처자 모꼬짱 마음도 살랑 살랑 흔들리나 보다 


혹 옆집 초코짱에게 덤비는게 아니라 

모꼬가 딴 마음을 품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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