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3월 둘째주 우리집 마당은..

히로무 2015. 3. 13. 00:00


이제나 저제나 봄을 기다리는 3월이다 

허리 아프단 핑계로 마당에 안 나간지 며칠째다 

이젠 허리도 다 나은듯 하다 

아직 좀 뻣뻣하긴 하지만 통증도 없고 

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을만큼 좋아졌다 


아픈 허리 핑계가 아니더라도 차가운 겨울 바람에 

그리고 삭막한 마당을 나가는 일은 

빨래를 널때 거둘때 뿐이다 

그것도 서둘러 널고는 재빨리 들어 오곤 하는 매일 

봄부터 가을까지 날씨가 좋은 날은 

 거의 매일 마당에서 살다시피 하는데 

겨울의 마당은 나의 관심밖이다 


모처럼 마당을 둘러 보았다 

마당 한 구석에 있는 히로의  작은 인공 연못에 

가볍게 살얼음이 얼었다 


한동안 따뜻한 날이 계속 되더니 

겨울을 그냥 보내는게 아쉽다는듯 

마지막 꽃샘추위가  3일째 계속 되고 있다 






따뜻한 동경에 3월에 얼음이라...

히로가 캠프장에서 주워 온 유목 주변에 

살얼음이 얼었다 

그래도 유목에 정착한 물이끼는 파릇 파릇 

내 눈에는 마치 겨울 산속 계곡 강물의 한 장면 처럼  

이쁘게만 보인다 





며칠만에 마당을 한바퀴 휙 둘러보니 

아니 언제 이렇게 꽃을 피웠지 ?

꽃망울 맺은것도 못 보고 

이렇게 이쁘게 활짝 핀  꽃을 보다니...

몇 송이 심어져 있을텐데 달랑 한송이만 활짝 폈다 

아무래도 이 아인 성질 급한 아이인가 보다






노오란 미니 수선화도 

성질 급한 아이는 활짝 피고 

아직 잔뜩 움츠려 있는 아이도 있고 ..

같은 아이인데도  같은 환경 인데도 

한 아이 한아이 성질이 다 다른가 보다 

급한 아이 느긋한 아이..












크리스마스 로즈






이 아인 성질 급한 크리스마스 로즈






튤립은 이제 막 싹을 틔우고 있고 





또 다른 종류의 수선화 와 

튤립들이 언제 꽃을 피울까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듯하다 


3월 둘째주 우리집  마당을 한번 둘러 보니 

가벼운 살 얼음과 꽃들 

겨울과 봄이 아직은 사이좋게 함께 하고 있다 


이제 매일 매일 

여기 저기서 많은 꽃들이 

"나 좀 봐 줘요" 하며 피어 날텐데

이제부터 하루에 한번씩은  마당을 둘러 보아야 겠다 

활짝 핀 꽃들도 아름답지만 

꽃을 피워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여간 즐겁지가 않다 

매일 매일 조금씩 변화 해 가는 초록이들....


얼른 얼른  따뜻한 봄이 왔으면 좋겠다 

마당의 나무 그늘아래서 

음악도 듣고 차도 마시며 

매일 짙어져 가는 초록이랑 

시기를 달리해 하나 둘씩  피어 날 꽃들을 바라보고 

잡초도 뽑고 ...


올해는 뭘 심을까?

2년 연속해서 심었던 여주는 반드시 심을꺼고

아이 도시락에 하나씩 넣어줄  미니 토마토도 심고

파스타 좋아하는 자기야를 위해 바질도 심어야지....


그리고 또 뭘 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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