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내내 마당에서 노동을 했다
지금가지 우리집 마당 한구석의 모습이다
봄이면 노란 모꼬우 장미가 활짝 피고
도라지도 피다가 지고 작은 소국도 피고
크리스마스 로즈도 그리고 아무래도
삭막해지는 겨울 녹색의 아이비가 있는
내 마음에 드는 한 쪽 구석이다
그런데 바로 옆이 골목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집
떨어진 잎들이 옆집으로 넘어가는게 나의 고민중 하나이다
옆집에서 딱히 뭐라 하는건 아니지만 괜히 신경쓰인다
고민 고민 하다 바꾸기로 했다
지금처럼 자연스럽 식물들이 가득하고
그리고 꽃이 피고 지고 참 마음에 들지만
싹 정리 하기로 했다
그리곤 지난 주말 내내
자기야는 한국으로 가고 없는 사이 나 혼자로 중노동을 했다
꽃들은 뽑아 옮기고
모꼬우 장미 뿌리를 깊이 내려서 뽑아내느라 고생 고생 했다
다음날엔 안그래도 굵은 팔뚝 근육통까지...
나이는 못 속이는지 괜히 일을 벌렸나 후회도 되고...
시작한 일 도중에 그만 둘 수 도 없고
그래도 주말 이틀간 다 헤치웠다
그리고 어제는 추분이라 공휴일이다
홈센타로 달려갔다
일본 홈센타는 없는게 없다
목재를 사다가 필요한 싸이즈로 주문 하면
잘라주기 까지 하니
간단한 것 만들기에 너무 편하다
마당에 쫙 펼쳐 두고 작업 준비 끝
이제부터 시작이다
일을 괜히 크게 벌렸나 또 한번 후회하고
페인트 작업 시작 이다
한번 발라주고 말렸다가
또 한번 발라 주고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어서인지
페인트도 금방 마른다
목재들이랑 페인트와 붓 등등...
재료 3만원으로 해결이다
이랬던 우리집 마당 한 구석이
지난 주말 이틀새에
이렇게 휑하니 ...
이 작업이 제일 힘들었다 . 특히 뿌리 제거
이 뿌리 작업이 장난이 아니다
특히 10년을 매년 봄마다 바라 보았던
모꼬우 장미가 ....
식물 쓰레기가 4리터 커다란 봉지 다섯봉지나 나왔다
페인트 작업하고 조립하고 하다 보니
어느새 주변이 어두컴컴 해 졌다
오늘이 추분이라서인지 해가 많이 짧아졌다
훵하니 좀 그렇다
하얀 펜스는 마음에 드는데
녹색이 들이 쓸쓸하다
모꼬우 장미도 사라지고
날이 어두워져서 일단 여기서 작업 끝이다
저 작은 화단에 이제 무슨 꽃들로 메워 나갈지
또 다른 고민의 시작이다
일단 많이 자라지 않고
옆집에 피해가 되지 않는 식물들 ...
뭐가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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