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아만 가는것 같고
바람은 선선하고 가을인가 보다
마당에 나가보니 손바닥 만한 마당 손댈 곳은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풀도 뽑고 가지도 치고 하다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석류가 하나 입을 쩍 벌리고 있다
어! 벌써?
석류나무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서 바람에 흔드릴며 지들끼리
부딪치고 상처를 내서 표면은 별로 이쁘지 않다
상처 속의 영광..
꺼칠 꺼칠 한 껍질의 속에 요렇게 이쁜 빨간 보석같은 석류 알갱이들
우리집 석류 새콤 달콤 참 맛난다
어릴적 한옥인 우리집 마당 한구석에 있던 그 석류 나무의
추억에 일본에서 마당있는 집 산 후 처음으로 심은
우리집 심볼 나무 석류이다
맛으로 먹고 추억으로 먹고
난 이 석류가 참 좋다
우리집 현관 담벼락에 으름이 있다
난 사실 일본에 와서 으름을 처음 알았다
그냥 현관쪽에 덩쿨식물을 심고 싶었고
그래서 심은게 일본명 아께비 바로 으름 이었다
으름이 뭔지 몰라 검색을 보니
요놈 참 대단한 놈이다
가을의 바나나라 불린다고 한다
동의학 사전에 나와 있는 으름의 씨는 예지자라고 해서
머리를 좋게 하고 앞일을 미리 보는 능력이 생긴다고 한다
올레인 리놀레인 등등 필수 지방산이 많아
혈압을 낮추고 염증을 없애고 균을 죽이는 암세포 억제 예방도 있고
으름의 열매는 모유분비 촉진 , 변비에 좋고 이뇨 작용
그리고 고혈압 만성염증 항암 작용 그리고 눈병에도 좋다니
뭐 한마디로 만병통치약이다
껍질도 씨도 과육도 바릴게 하나 없다고 한다
이런 엄청난게 우리집 현관 담벼락에 있다니
우리집 참 대단한 집이다
으름도 이렇게 입을 쩍 쩍 벌리고 있다
근데 비쥬얼이 별로다
마치 커다란 벌레한마리가 들어앉은것 같은 ..
그래도 용기를 내어 하나 따 보았다
아들 녀석은 징그럽다고 인상을 찡그리고
몸에 좋다는데 뭔들 못 먹으리
근데 거의가 씨다
가득 찬 씨를 허연 과육이 조금 아주 조금,
과육은 음.... 바나나인것 같기도 하고 나쁘지 않는데
씨 밖에 없다
씨를 한번 씹어 봤더니 아! 써
퉤 ! 퉤 ! 퉤!
도저히 그냥 먹을수 있는 과일은 아닌것 같고...
또 검색 이다 모르면 무조건 검색이다
씨가 몸에 너무 좋아서 기름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는 데
내가 어떻게 씨에서 기름을 짜냐고....
아! 효소로 만들어 먹는다고..
근데 으름 효소를 보니 입을 벌리기 전
다 익기전 어린 으름을 따다가 효소를 만드는 방법 밖에 없다
내년부터는 그렇게 한다 치더라도
올해 주렁 주렁 열려 입을 떡 벌리고 있는 저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게 몸에 좋다는데 머리도 좋아지고
앞을 내다 보는 능력도 생긴다는데
그냥 눈 찔끈 감고 씨 채 삼켜 버릴까
씨를 통채로 삼켜도 효과가 있을려나
앞을 내다 보는 능력이 생긴다니
몇년후 쯤 돗자리 하나 깔고 앉아 있지 않을까 싶다....
돗자리 깔 정도가 되면 앞일을 알고 싶은 분들 연락 주시면
공짜로 봐 드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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