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먹기

문제가 뭐냐고??

히로무 2015. 2. 17. 00:00


황금같은 주말을 출근해서 일을 한 덕분에 

월요일은 쉬는 날

오전중 밀린 잠도 자고 휴식도 취하고 하다 

요즘 바쁘다고 불량주부 놀이를 했으니 

학교에서 돌아 올 히로를 위해 간식을 만들기로 했다 

뭘 만들까 생각하다 며칠전 일본 아침 정보 방송에서 

방영되었던 레시피가 떠 올랐다 


일본 제과 학교 학생들 다섯 그룹에게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라는 미션 

그 그룹중 제일 맛있는 메뉴를 선정하는 프로였다 


그날 당당히 1등이 된 메뉴는 

요구르트와 두부로 만드는 

크림치즈가 들어가지 않는 초 간단 치즈케익


TV에 출연한 학생들과 제과 학교 선생들이 

하나 같이 맛있다며 1위로 선정한 메뉴이다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불과 몇일전 방영된 

프로그램인데 벌써 화제가 되고 있었고 

쉽게 레시피도 구할수 있었다 




두부 치즈케익이 난리가 아니다 



재료도 너무 간단해서 따로 슈퍼에 사러 가지 않고도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도 만들수 있어서 

기분 좋게 작업에 돌입 






일단 재료를 소개하면  1인분에 

두부 10그람

요구르크 20그람

레몬 즙  작은 스픈 반스픈 

설탕  작은 스픈 반 스픈 


진짜 재료는 이것 만 있으면 된다니 

안 만들수가 없잖아??


게다가 만드는 방법은 믿을수 없을 만큼 간단하다 

두부를 믹서에 넣고 간후 

요구르트 설탕 레몬즙 넣어서 섞으면 끝이라는데 

안 만들수가 없잖아??


냉장고에 넣어서 30분만 식힌면 

된다는데 게다가 제과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맛있다고 난리인데 안 만들수가 없잖아 ??


TV에서 추천 신개발 메뉴로 난리가 아닌데 안 만들수 없잖아??


벌써 인터넷에서 난리인데 안만들수가 없잖아??


그래서 만들기 작업 돌입 





시키는 대로 두부를 믹서에 간후

요구르트와 레몬즙과 설탕을 넣고 시키는 대로 

잘 섞어 주고 





좀 더 맛있게 만들겠다는 욕심에 

시키지도 않았는데 쿠키를 잘게 다져 

버터까지 넣어서 잘 섞어 주었는데 .. 






손이 큰  미짱인지라  양을 엄청 많이 만들었다

혹시나 싶어서 반은 쿠키를  깔고 

반은 TV에서 시키는 대로 쿠키없이 그냥 그렇게 준비를 하고 






너무 간단하고 먹음직 스럽고 

음 ... 만족 만족 대만족 

이렇게 쉬운 디저트 메뉴 지금까지 본 적도 없다며 

만족 만족 대만족 






보기에도 얼마나 맛있게 보이는지...





시키는 대로 냉장고에 30분 



꺼내 보았더니 굳어 있지가 있다 

엥.. 양이 많았나?

30분으론 부족 했나?

다시 냉장고에 넣어서 반나절을 두었는데 ...


뭐가 문제인지

전혀 굳지 않고 스프 상태

다시 한번 레시피 확인 하니 

난 시키는 대로 했고 무엇이 문제인디 알수가 없다 


내가 뭘 잘 못 했냐고??

난 우리 아들에게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 주고 싶었을 뿐인데

TV에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이 간단한걸 실패한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인데

뭐가 문제냐고...


흥4


히로에게 좀 이상한 굳지 않은  좀 껄죽한 스프 같은 두부 치즈케익을 

먹으라고 주었더니  한 입 먹고 스픈을 내려 놓는다 


슬퍼2


회사에서 돌아 온 자기야에게 주었더니 

먹긴 먹는데 


 먹으라니깐 먹긴 하는데 

맛있다곤 할 수 없네...


오늘 하루는 탈 불량주부를 표방했건만..

ㅠㅠㅠㅠ


내가 뭘 잘 못 했냐고 ??

난 그냥 맛있는 간식을 우리집 남자들에게 

먹이고 싶었을 뿐인데..


TV라고 다 믿으면 안 되는 거였나?

아님 내가 뭘 잘못 했나?


그나저나 이 스프 같은 두부 치즈케익 

나 혼자 다 먹게 생겼다.

욕심 내서 많이 만들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