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발렌타인 데이다
하지만 난 근무
미리 자기야와 히로에겐 발렌타인데이에
내가 직접 만든 쵸코는 꿈도 꾸지말라고..
요즘 제빵 부문 연수라 출근이 새벽 4시
게다가 연수 2주만에 오븐까지 배우고 있다
쵸코같은걸 만들 정신적 여유도
체력적 여유도 없다고..
그리고 출근
휴게시간에 난 쵸코렛 폭탄을 맞았다
제빵부의 20대 중반의 키가 크고 늘씬한 귀염둥이 아가씨이다
그래서 남자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은 미카짱
미카짱은 제과 제빵 학교 출신이다
하지만 미안하지만 쬐께 센스는 없다. ㅋㅋ
그런 미카짱이 발렌타인 남자 친구를 위해
직접 만들었다는데
실패를 해서 또 만들다보니
(실패라곤 하지만 부풀림이 안 이쁘다는거..)
양이 조금 많아졌다고
이쁘지는 않지만... 이라며 수줍게 건네 준
미카짱의 수제품이다
같은 제빵부의 30대 유부녀인 유미꼬상
평소에도 과자와 쿠키같은 걸 자주 만들어 온다
"이거 드세요 "하며 살짝 내밀기에
그리고 비닐 포장이 시판의 그것 같아서
" 응 고마워.. 잘 먹을께" 하고 받아 들었는데
이것도 직접 만들었단다
호박씨와 호두 같은 견과류를 넣고
구운 쿠키라고...
포장이 너무 완벽해서 사판하는 건줄 알았다고 했더니
저렇게 포장 할수 있는 도구를 샀다고 한다
사 두기만 하고
이번에 그걸 처음 써 본 거라고..
제빵부인 미카짱과 유미꼬상은
지금 제빵 연수중인 나에 대한 배려일것이다
비록 제빵연수중이지만 베카리에서 선배인
나에게 연수를 시킨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텐데
오히려 내가 잘 부탁 해야 하는 입장인데
날 잡아서 커피라도 하잔 사야 할까 보다
제빵부의 제일 베테랑인 30대 아이엄마인
나오미짱에게 받은 쵸코
나오미짱은 한국을 너무 좋아 한다
몇년전 내가 한국 갈때 같이 나를 따라 와서
나의 친정집에 일주일이나 묵었던 아이이다
한국어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이것 저것 나에게 질문이 많은 아이다
나오미짱에게는 가까운 시일내
시간을 좀 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유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해서
토론을 하자는 ...
무슨 토론이 필요 하냐니까
일반 한국 사람의 생각을 듣고 싶다는...
나오미짱은 나에게 또하나의 커다란 숙제를 안겨 주었다
일본에서 일본 교욱을 받고 자란 초종 일본인과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 교욱을 받은 토종 한국여자가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토론이라..
미리 미리 공부 좀 많이 해 둬야 할 것 같다
어깨가 무거워지고 머리가 아파온다 ..
이건 진짜 받고 싶지 않는 아이에게 받은 쵸코
얼마전 받아도 기쁘지 않는 선물이라는
내 포스팅에 나온 아이
30대 레이나짱
그렇다 .. 바로 게이호상을 쫓아 낸 그 아이다
나도 레이나 짱이 별로지만
레이나짱도 나를 아마도 아니 100% 확신한다
나를 싫어 한다는걸 ...
(이건 웬 자신감이지.. ㅋㅋㅋ)
레이나짱에게 있어서 난 호락 호락 하지 않는 선배이다
벨기에산 쵸코 고디바..
돈 좀 쓴것 같다
어쩌다 보니 발렌타인데이
난 여자인데
여자들로 부터 이렇게 많이 받아 버렸다
받으면서 한결같이 내가 한말
어머! 난 여자에게 취미 없어
멋있는 남자가 좋은데...
발렌타인데이 멋진 남자에게서가 아닌
여자들로부터 쵸코를 한아름 받고 보니
이거.. 기뻐해야 하나?? 뭐지?? 이 기분 ...
한아름 쵸코를 받아들고 집으로 가자
발렌타인데이가 토요일이라
단 한개의 쵸코도 받지 못한 히로가
입을 쩍 벌리며 부러워 한다
하긴 토요일이 아니더라도 학교에 쵸코 가져오는걸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서 받을수도 없을테지만..
작년에도 히로는 소꼽친구인
미짱과 유짱에게서 하나씯 받아 왔었다
당근 의리 쵸코이다
근데 중학생이 되고나니
미짱과 유짱 부끄럽나..
의리 쵸코도 가져 오지 않았다
불쌍한 우리 히로 ..
한아름 받아온 쵸코
히로에게 전부 안겨 주었다
발렌타인데이 쵸코 하나 받지 못한 불쌍한
울 아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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