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일 하기

받아도 기쁘지 않는 선물

히로무 2014. 10. 5. 00:00


받아도 기쁘지 않는 선물이 있다니...

출근하니 휴게소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내 이름이 

쓰여져 있는 작은 선물 

우리부서 중간 리더인 바이쟈인 게이호 상으로 부터다 


게이호상 입사한지  3년 정도이지만  지난 몇달간 

바이쟈라는 직책으로 일을 했었다 


그는 사람이  너무 좋다 

너무 좋다보니 때론 리더로서는  상사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다 


게이호상보다  일을 더 잘 파악하고 

일을 더 잘하는 선배들이 많이 있어서  아마 그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자기보다 업무를 더 잘 파악하고 있는 선배들에게 

일을 지시하는것도 어려웠을것이다 

사실 나도 게이호상에게 

바이쟈가  그것도 모르냐 라고 쏘아 붙인적이 여러번 있었다 

나이도 나보다 한참 어리고 또 내가 한참 선배이다 보니 

존댓말도 쓰지 않았었고 

그래도 상사인데  ...



게이호상 외에 또한명의 레이나 라는 여자 바이자가 있다

레이나는 나쁘게 말해서 여우다 

자기 보다 약한자 위에 설려 하고 

자기보다 윗 사람에겐 지문이 없어질 정도로 손바닥을 비벼대는

게다가 말은 청산 유수고...


레이나는 매니저에게 게이호상의 실수를 부풀려 보고하고 

자기의 실수도 게이호상의 책임인것 처럼 둘러 대는 나쁜 습성을 가졌다 

게이호상은 그냥 그대로 당하고만 있고

그런일이 반복 되다 보니  윗사람들에게 

레이나는 일을 잘 하는 사람으로 

게이호는 일을 못하고 어리버리 한 사람으로

인식이  되어져  버린것 같다 


레이나 보단 게이호상이 먼저 바이자가 되었기 때문에 

순서상 게이호상이 다음의 매니저 후보이다 

그런 게이호상이 레이나 입장에서는 좋을리 없다 

게이호상가 없으면  자기가 다음 매니저 후보이니까...


결국 레이나 게이호상을 쫓아내는데 성공 했다 

다음주부터 게이호상은 바이저에서 제외 되고 

그것도 모자라 다른 부서로 이동이다 


바보 같은 게이호상 

자기가 아니라고 변호도 한 번 못한다 

왜 자기가 다른 부서로 그것도 평사원으로 가야 하는지 

제대로 따지지도  못한것 같다 


서글프다 묵묵히 입다물고 일하면 평가 받지 못한다는게... 

자기 PR을 10배로 부플려서 해야  평가를 받는다 

아부 할 줄 모르고 말 주변 없으며 

순한 사람은 결국 짓밟히고 만다 

가끔은 못되게도 말해야 하고  

가끔은 톡톡 쏘기도 해야 어려워 한다 

그냥 네 네 하면 바로 얕보고 바보 취급을 한다 


내가 신입이였을때  한국에서 그랬던 것 처럼 

선배에게 예 예 하고 순종 했더니 

날 얕 보는것 같고 자기 실수를  나에게 덮어 씌울려 하고 

막 대할려 하는게 눈에 보였다 

몇번인가 당하다 보니 

아 ! 이게 아니구나 싶어서 

그때 부터  아닌건 아니라 하고 

부당 하다 싶은것은 따지고 드니  

그때부터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나에게 말도 막하지 않고  어려워 하는게 눈에 보인다 

물론 지금은 부서에서도 한참 선배이다 보니

 어려워 하는 것도 있겠지만 


게이호상은 그걸 못한다 

무조건 예스맨이다 보니 상사이지만 

부서원들이 그를 만만하게 보는게 눈에 보인다 

어쩜 나도 그 중 한명일지도...








결국 쫒겨나면서 무슨 미련이 있다고 

부서원 50여명에게 하나 하나 

감사했다는 짧은 메세지와 함께 

영양 드링크랑 쵸코 과자 두개씩 

하나 하나 포장해서  돌리고 있다 






이런식으로 쫒겨날줄 자기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충격도 큰가 보다 

송별회도 없이 쫒겨나듯  다음주 부터 다른 부서로...

아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 맞는 부서원 몇몇이 식사라도 하자니 다음에 하잔다 

게이호상은    천천히  ... 나중에.... 하잔다 


지금은 자기도 왜 바이쟈에서 제외되고 왜 다른 부서로 

이동인지 그 일을 입에 올리고 싶지 않은것 같다 



바이자에서 일반 사원으로 다른 부서로 이동 

그 부서에서도 그가 바이자 였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벌써 부터 그가 갈 부서의  부서원 으로 부터 

나에게 살며시 물어 오는 사람이 있다 

그가 무슨 큰 잘못을 했냐고...

왜 일반 사원으로 격하 되었냐고...


아니라고 그는 큰 실수가 없었다고 

 사람이 너무 순하다 보니 경쟁에서 밀린거라고...

사람이 너무 순하고 좋으니 잘 부탁한다고...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레이나가 얼마나 영특한지 

얼마나 말을 잘 하는지...

그러다 보니 그녀는 그녀의 본래의 가치보다 

서너배는 더 부풀려서 평가를 받고 있다 

어찌보면 그것도 능력이겠지..


그런 그녀를 계속 지켜 보아야만 할까?

사실 그녀는 내 후배다 

몇번인가 바이자에서 제외 될 큰 잘못을 했지만 

매니저에게만 보고를 하고 더 윗쪽으로는 보고 하지 않았다 

매니저가 판단하리라 생각하고...

물론 레이나는 매니저에게는 야단을 맞았지만 

매니저는 그 일들을 위에다 보고를 하지 않는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레이나 매니저에겐 입의 혀 처럼 구니 ...



나 뿐만 아니라 몇몇 선배들이  그냥 모른척 했다 

이대로 계속 그녀가 하는대로 내 버려 두어야 할까?

결국 그녀의 악행은 언젠가 그녀 자신에게로 

고스란히 돌아갈것이다 

난 그렇게 믿는다 

그게 세상 이치이니까...

당장은 그녀에게 득이 되는것 처럼 보일지 몰라도

언젠가... 



게이호상이 무슨 마음으로 저걸 하나 하나 포장하며 

메세지를 적고 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오늘은 마음이 엄청 무겁다 

나도 뭔가 많이  잘못 한것 같아서....

그리고 슬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