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학교는 점심 도시락과 학교 급식 중
본인이 선택을 할 수 있다
학교 급식의 경우 한달전 주문 형식이다
초등학교때는 학교 급식 조리실이 있어서
영양사와 급식 조리원들이 금방 조리를 해서
각 교실로 배식을 하기 떄문에
따뜻하고 맛이 있었지만
중학교는 계약 도시락 업체에서 만들어서
가지고 오기 때문에 밥과 반찬은 식어서 차갑고
맛이 없다고 입학식 당시 소문이 나돌아서
히로는 급식 하기를 싫어했다
덕분에 매일 아침 히로의 도시락을 싸는 엄마가 된지
어느새 1년이 다 되어 간다
아무래도 여름엔 도시락이 상할까 걱정도 되고 해서
몇번이나 급식을 해 보라고
한달만 해 보고 맛이 없으면 다시 도시락을 싸 줄테니
소문만 듣고 판단 하지 말고
직접 한달만 먹어 보라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요지부동 이었던 히로가
갑자기 ...
엄마 나 다음달 급식할께
그렇게 설득을 해도 요지부동인 아이가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급식을 하겠더니 오히려 내가 당황스럽다
아무래도 무슨 이유가 있는것 같다
왜 갑자기 급식을 한대?
엄마가 그렇게 하라고 해도 싫다더니..
엄마 나 급식할테니까
엄마 컵라면만 먹지 말고
내 도시락 대신 엄마 도시락 싸
??????
이유는 이랬다
집에서 회사 까지 10분거리도 안 된다
회사 일 마치고 볼일이 있어도 난 집에 들렸다가
볼일을 보러 간다
그러다보니 난 회사 갈때 가방은 항상 정해져 있다
이가방 저가방 바꾸다 보면
사원증을 잊어 버릴때도 있고 해서
회사용 가방을 정해 회사갈때 필요한 모든것을 넣어두고
항상 그 가방만 이용한다
그 가방안에는 항상 물 한병이랑
컵라면 하나가 들어 있다
좀 출출하거나 허전할때 먹을까 싶어서 항상 넣어 두는 것이다
그걸 히로가 본 모양이다
몇번 내 가방을 본 모양이고 볼 때마다
컵 라면이 들어 있으니 도시락 없이
항상 컵라면만 먹는다 생각 한 모양이다
히로에게 항상 급식하라고 말 했지만
막상 히로가 진지하게 급식 하겠다고 나서니
괜히 내 쪽에서 망설여 진다
내가 히로에게 급식을 하라고 했던 이유가 몇가지 있다
하나는 먹어 보지도 않고 무조건 싫다고 하기 때문이다
일단 먹어 보고 본인이 판단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또 하나는 여름엔 도시락이 상할까 걱정이고
겨울엔 차가운 도시락을 먹는게 걱정이었다
하지만 일년간 도시락을 싸면서
여름엔 보냉제를 넣을수 있는 전용 도시락 가방을 샀고
또 겨울엔 따뜻한 밥을 먹을수 있도록
보온 도시락을 준비 했는데
이제 와서.....
히로야 엄마 매일 컵라면 먹는거 아니야
배 고프면 한번쯤 먹을까 싶어서
가방에 항상 넣어 두는 거야
그래도 내가 급식할테니까
내 도시락 대신 엄마 도시락 싸
그리고 이제부터 엄마 일찍 일어나야 되니까
힘들잖아 ...
이번주부터 내가 연수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야 하니
어맘 힘드니까 앞으로 니껀 니가 챙겨라고 했던
내 말이 신경이 쓰였나 보다
히로 도시락 안 만들어도 아빠 도시락
만들어야 되니까 어차피 똑 같아
히로가 급식 먹고 싶으면 해도 되는데
엄마를 위해서라면 그냥 지금처럼 도시락으로 해도 되
그래도 엄마 힘든데...
어차피 아빠 도시락 싸야 하는데 뭐....
솔직한 마음 남편 도시락이 없다면
히로에게 급식 하라고 하고 싶다
귀찮아서 라기 보다 매일 매일 만드는 도시락
반찬에도 한계가 있고 신경이 보통 쓰이는게 아니다
하지만 어차피 매일 매일 남편 도시락 만들어야 하니...
초등학교때 무조건 엄마 말 잘 듣던 히로가
중학생이 되니 마음에 안드는게
하나 둘 늘어 가고 있던 중이다
요즘 자기야에게
"요즘 히로가 맘에 안 들어 죽겠어" 를 입버릇 처럼
말했었는데
엄마를 위하는 착한 히로의 속내를 듣고나니
오늘따라 히로가 이뻐 죽겠다
엄마 가방 속에 든 컵라면을 보고
그냥 흘러 보지 않고
기특한 생각을 한 히로
아직 철부지라 생각했는데
히로가 이렇게 속이 깊을줄이야...
걱정마 히로야 ! 엄마가 앞으로도 매일 매일
니 도시락 싸 줄께..
그리고 엄마 매일 컵라면만 먹는거 아니니까
걱정말고...
오늘 히로 도시락이다
스팸을 말가루 묻히고 달걀 묻히고 그리고
튀김가루 묻혀 튀겨낸 스팸가츠
계란말이 , 시금치 무침, 멸치 아몬드 볶음
그리고 방울 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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