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언제까지 이래야 하니?

히로무 2014. 12. 27. 00:00


히로가 네살때부터 지금까지 벌써 8년째다

네살까지는 미용실에 데리고 가서 머리를 깍였다 

네살이 되니 미용실 가기를 거부를 했다 

미용실의 파마약 냄새가 싫다고...


뭐 아직 네살인데 좀 실패 하면 어때 하는 마음으로 

바리깡을 사다가 집에서 내가 직접 깍아 주었다 

그러기를 벌써 8년째이다 






8년간  한 개 고장 나고  두번째로  바리깡을 샀다 

어릴떄는그냥 저냥 깍아 주다가 

초등 3학년때 내가 귀찮기도 해서 

 자기야에게 히로 데리고 가서 머리를 깍아 오라고 했다

근대 그 머리가 자기야가 별로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 

자기가 별로라고 한마디 하니 히로는 아빠 말을 곧이 곧 대로 듣고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엄마에게 깍으라고 똥고집을 부린다  


아이 앞에서 말 함부로 해선 안된다 

히로가 외출한다고 옷을 갈아 입었을때 

아빠의 한마디 

 히로야 그 옷이랑 그 옷은 안 어울리지


그 한마디에 다시는 그 옷을 안 입을려고 하는 히로인데 

그런 히로 앞에서  미용실보다 

내가 깍은게 훨 낫다는 그 한마디에 

나는 8년째 히로의 전속 미용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대개 석달에 한번  머리를 깍아 주고 있는데 

여름에는 진짜 고역이다 

날은 덥지 허리 숙여 깍을려니  허리는 아프고 

더워서 땀은 삐질 삐질 

에어컨을 틀면 바람에 머리카락이 온천지로 날리니 

그 더운 여름에  냉방도 하지 않고 사우나가 따로 없다 



깍아라고 머리 대고 앉은 히로도 고역이겠지만 ...

정말 이제는 히로의 전속  미용사 일을 그만 하고 싶다 

돈 줄테니 깍고 오라고 해도 

엄마 고생시킬려고 작정을 했는지 엄마가 깍아라며 

똥고집만 부리는 히로


이제 며칠 지나면 새해를 맞이하니 

새해 맞이 하기 전에 머리를 깍아야 할 것 같아서 

오늘도  난 바리깡을 들었다 







8년째 해 오는 일...

처음엔 시간도 엄청 걸렸는데 

이제는 히로 머리만큼은 프로가 된것 같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항상 한가지 스타일뿐이다 


그러다 보니 유치원때부터 지금까지 

히로의 헤어 스타일은  딱 하나 

오직 하나뿐이다 

사진을 보면 그 사진이 그 사진이다 

변화가 없다 


이제는 중 1이니 어느정도 멋도 부릴만 한데 

전문가 손에 멋지게 자르고 싶을 만도 한데 

히로는 아직은 엄마가 자르기를 원한다 






언제쯤 난 전속 미용사에서 해고가 될수 있을까?

이런 해고라면 언제든지 받아 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