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 이야기

여행 다녀온 중학생 아들의 선물

히로무 2015. 2. 6. 00:00


중1 아들 학교에서 2박 3일 스키 여행을 떠났다가 

오늘 돌아 오는 날이다 

예정보다 1시간이나 빨리 돌아왔다 

아침부터 스키장에 눈이 내리고 

동경에도 많은 눈이 예보 되었던 터라 

일찌감치 출발 했다고 한다 


얼마나 즐겁게 놀다 왔는지 

집에 돌아와 짐 정리가 끝날때까지 

이건 이랬고 저건 저랬고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짐을 다 정리한후 히로가 건네는 것들 

일본에서 말하는 오미야게 바로 선물이다 

일본은 어딜 놀러 갔다오면 반드시 오미야게를 사 들고 온다

여행지의 특산물로 만든 과자류가 주류이다 


여행의 마지막날 선물 살 시간이 주어졌고 

친구들과 함게 가족에게 줄 선물을 샀다고 한다 





위에 있는 작은 상자 둘은 

사과로 만든  캬라멜과 쵸코떡은 엄마 아빠에게 주는 선물이고 

밑에 큰 상자는 나고야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선뮬이라고 한다 

아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까이 사는 것도 아니고

멀리 나고야까지 어떻게...

결국은 택배로 보내야 할텐데

아마도 히로가 사온 할아버지 할머니의 선물은 

800엔 (8000원) 전후의 물건일것이다 

택배비가 더 나올것 같다 . ㅎㅎㅎ


그래도 함께 살지도 않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선물 까지 챙겨오니 

대견하다 이쁘다 일단 칭찬을 해 주었다 

마음이 이뻐서..


히로가 사 온 과자  하나 달랑 보내기 뭐하니

겸사 겸사  할머니 할아버지 좋아하는 것들 

이것 저것 사서 한박스 만들어서 함께  보내 드려야 할 것 같다 

히로 덕분에 나의 숙제만 늘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후 히로가 사온 

쵸코 떡을 맛보았다 

히로는 단 거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아이라 

자기가 먹고 싶은것을 산게 분명했다 

역시나...


아빠 엄마를 위한  선물이라 하고선 

자기가 먼저 하나 맛보곤 맛이 있는지 만족해 하는 표정 

그리곤  아빠 엄마는 하나씩만 먹으라고 한다 

그리곤 자기는 두개 먹고 


아빠 엄마가 하나씩 먹자 얼른 상자에 넣어 치워 버린다 

속셈이 뻔하다 

아빠 엄마 한개씩 맛 보았으니 

나머진 아껴 뒀다 자기가 먹을 속셈이다..


함께 살고 있지 않는  히로가 스키 여행 간지도 모르시는 

할아버지 할머니 선물까지 챙겨 오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속이 깊고 언제 이렇게 컸나 대견 하다 싶다가도


맛있다고 자기 먹겠다고  저렇게 챙기는걸 보면 

 역시나 아직은 아이구나 싶기도 하고 


아이도 아닌 어른도 아닌 어중간한 때인것 같다 





쵸코떡 쫄깃 쫄깃한 떡속에 생쵸코가 가득 들었다 

그리고 표면엔 코코아 가루가 가득..

한입 크기의 작은 미니 떡이다 


이제 어디 놀라 갓다고 선물도 챙겨 올줄 아는걸 보니 

다 키웠다 싶다 

이틀밤 떨어졌다고 엉겨붙는 히로 

귀찮다 뿌리 치지도 못하겠고...

하긴 조금만 더 키우면 엉겨 붙어라 

소원을 해도 쳐더 봐 주지 도 않을지 모르니 

그리고 선물인지 뇌물인지 받았으니 

오늘은  히로의 어리광  받아 주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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