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크리스마스때면 히로에게
산타로 부터 어떤 선물을 받으면 좋을지를
미리 알아두었다가
히로가 원하는 선물을 준비한 후 아빠(산타)가 히로에게
쓴 카드를 잠 자는 아이 머리 맡에
두는 것이 우리집 크리스마스 풍경이었다
산타를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아이에게
아이가 어렸을때는 그냥 사랑한다는
심플한 편지가 아이가 커 감에 따라
아빠 산타의 카드는 점점 설교식으로 변해 갔다
초등 3학년 아이에게
내년 목표가 어쩌고 계획이 어쩌고
점점 재미 없는 산타가 되어 가고 있는 아빠산타
초등 학교 3학년때 산타에게 받은 카드를 보고
아이가 살짝 의심하기 시작 했다
그 시작은 카드 내용중 イケメン (이께맨) 이란 부분 ..
여기서 부터 히로가 의심을 하기 시작 했다
산타가 혹시 미짱 마마가 아닐까?...
여기서 엄마 아빠가 아닌 이웃인
미짱 마마를 산타로 의심한 이유는
미짱 마마는 히로에게 항상
이께맨 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는 살짝 의심만 하다
혹시 산타가 너무 바빠서 미짱 마마에게
선물을 부탁 했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그때까지만 해도 산타를 믿고 있던 히로
그 후 1년후 초등 학교 4학년때 사건은 일어났다
빨리 자야지 산타가 왔다 간다며
빨리 자라고 나는 히로를 데리고 먼저 2층 침실로 올라 가고
자기야는 히로의 선물과 카드를 써서
테이블 위에 올려 두었다
나중에자기야가 자러 갈때 매년 그랬던 것 처럼
히로의 머리맡에 올려 둘 생각으로....
그런데 늦은 밤 갑자기 히로가 잠에서 깨어 나
거실로 내려 온 것이다
그리곤 테이블 위에 올려진 빨간 포장의
선물 꾸러미를 보고
아빠 이게 뭐야??
당황한 아빠 그냥 얼부무리며
응... 아무것도 아니야
왜 안 자고 내려왔어
물 마시고 싶어서....
근데 아빠 이거 뭐야?
아무것도 아냐. 빨리 가서 자
난 이런 일들이 일어 나는 줄도 모르고
벌써 꿈나라로 가 있는 상태
아침에 일어나니 히로가 씨익 웃으며
산타가 아빠지?? 라고 묻는다
난 지난밤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지라
아빠가 산타라니 무슨 소리야???
히로가 어젯밤 일어난 일을 나에게 말했다
어제 테이블 위에 올려진 선물 꾸러미랑
똑 같은걸 산타가 두고 갔다고.....
그렇게 히로는 초등 학교 4학년때
산타가 아빠라는걸 알고 말았다
센스 없는우리 자기야
히로가 중간에 깨어나 선물 포장을 보았다면
다시 다른 포장지로 포장을 해 두면 히로는 몰랐을것을
히로에게 들킨 선물 포장 그대로 아이 머리 맡에
산타인척 두니...
내가 산타다 광고 한 꼴 되고 말았다
그렇게 히로는 산타의 정체를 초등 학교 4학년때 알고 말았다
그 후론 세상에 너무나 당당하게
산타에게 요구하는 히로다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올해는 산타에게 뭘 달라고 할까?
이쯤 되면 뭐 꿈이란게 있을수 없다
귀엽지도 않고 살짝 얄밉기까지 하다
우리집 산타 올해는 돈이 없단다
아마 우리집엔 안 올꺼야
에이... 그런게 어딨어?
어디있긴 여기있지
결국 아직까지는 크리스 마스 선물을 하고 있지만
꿈의 산타가 아닌 현실감 팍 팍 느껴지는
우리집 크리스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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