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댁과 한국친정

할머니 오시기만 기다렸어요

히로무 2015. 1. 4. 00:00



일본 학교에선 방학마다 빠짐없이 

반드시 있는 숙제가 있다 

바로 서예 

붓글씨 숙제이다 

정해진 문장을 붓글씨로 써서 제출 해야 하는 숙제


나의 인생중 서예란 건 

 초등학교때 학교에서 했던 서예가  전부이니 

서예에 대해서 아는게 아무것도 없으니 

내가 봐 줄수 있는 숙제가 아니다 

 뭘 알아야 봐 주지....


할아버지와 아빠는 누가 누가 더 악필인가 

가릴수 없을  정도의  악필


히로의 붓글씨 숙제엔 아무 도움이 안 된다 


할머니야 말로  히로의 붓글씨 숙제를 도와 줄 

유일한 희망 


매년 방학마다 할머니가 오시면 

히로에게 붓글씨 특훈이 시작 된다 






히로는 물론 첫날 몇장 쓰고는 그 중에서 골라서 

낸다고 숙제 끝이라고 하지만 

할머니가 그렇게  할 리가 없다 

할머니가 와 계시는 동안 매일 매일 

몇장씩 붓글씨 연습을 시키고 또 시키신다 






붓글씨에 대해  아는 것 없는 내가 볼 땐 

이 정도면 되겠지 싶은데도 

할머닌 글씨가 힘이 있네 없네 

힘이 너무 들어 갔네 

붓 끝에 힘이 들어 가는게  아니라 

왜 손에 그렇게 힘을 주느냐.....

그러시면서도 또 한장 한장 써 갈때마다

아까보다 훨 낫다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다 


히로에게 붓글씨를 가르치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한가지 반성을 하게된다 

난 히로에게 칭찬이 많이 부족한것 같다 

할머니처럼 저렇게 잘한다  잘한다 해야 하는데


힐머니가 잘한다 잘한다 하시니 귀찮아 하면서도 

할머니가 하자는 대로 연습을 하는 히로를 보며 

새해는 인색하지 않게 칭찬을 해 주어야지 싶다 







오늘로 3일째 연습만 계속 되고 

단 한장의 완성품이 없다 

할머니는 히로에게 

하루 하루가 다르게 글이 좋아 지고 있으니 

계시는 동안 매일 연습하자고 하신다 






할머니가 한장 한장 쓸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니 

히로는 조금은 귀찮아 하면서도 

할머니가 연습하자고 하시는대로 

매일 매일 붓글씨 연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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