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댁과 한국친정

일본 시 이모님의 마음

히로무 2014. 12. 30. 00:00


시어머님의 고향은 큐슈 구마모토현(熊本県)이다 

구마모토현에서도 좀 떨어진  섬

관광지로도 유명한 아마쿠사(天草)이다 


아마쿠사는 일본에 처음으로 기독교가 

들어온 곳으로 기독교 핍박의 슬픈 역사가 

있는 일본  기독교의 성지이다 

지금도 섬 이곳 저곳에 기독교 성지 답게 

역사적 건물들과 기념관, 유적들이 남아 있는 

기독교인들에겐 의미 있는 그런 섬이다 


섬이긴 하지만 구마모토현과 아마쿠사 사이에는 

바다 위를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차로도 갈 수 있는 곳이다 


일본 기독교 역사의  첫 시작으로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고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환경

은퇴하게 되면 

딱 살고 싶은 아름다운 섬이다 


아마쿠사에는 자기야의 외가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다 

시어머님의 여동생인 시이모님도 

아마쿠사에 살고 계신다 


동경에 나 홀로 떨어져 살고 있는 조카 가족을 위해 

해마다 아마쿠사의 명물들을 선물로 보내 주신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은 연말 

어김없이 이모님이 보내주신 택배가 도착 했다 







따뜻한 남쪽의  섬지방 답게  나는 이름도 모르는 

 귤도 아니고 오렌지도 아닌 

어쨌든 귤과 오렌지의 친척쯤 되는 

수 많은 종류의  ...

일본에서는 뽕깡.. 00 깡    00 깡 

이름이 다 깡으로 끝나는  오렌지과의 과일을 

계절마다 보내 주신다 

이번에 보내주신건 또 무슨깡인지 ...

역시 이름을 모르는 나..

물론 자기야도 이름도 몰라요  ~ ~성도 몰라  ~ ~

   나와 자기는 그냥  깡이라 부른다 






돌덩이 처럼 딱딱한 

어찌보면 색깔만큼은 한국의 쑥떡 같은 이것 ! 

이것이야 말로 자기야가 제일로 꼽는 

아마쿠사에서만 살 수 있는 떡이다 

정말 돌 처럼 딱딱하다 

저걸로  한 대 얻어맞으면 아마도 기절 하지 않을까? ㅋㅋㅋ


재료는 고구마로 만드는데 

고구마의 달달함인지 감미료의 달달함인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달달 한게 너무  너무 맛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구워 먹으면 ... 

그 맛은.....끝내준다 

( 물론 자를때 힘 꽤나 써야 한다 )


이 떡은 일본 사람들도 잘 모른다 

아마쿠사의 향토 떡! 

아는 사람만 아는  귀한 떡이다 


위의 타원형의 떡은 정말 돌처럼 단단하게 구워 먹어야 하고





이 떡은 조금 부들 부들 한게 

잘라서 굽지 않고도 바로 먹을 수 있다 

꿀 같은것 찍지 않고도 

고구마의 달달함이 그대로 베어 있는 

곱빠 모찌이다 







시이모님이 이번엔 곶감도  보내 주셨다

호랭이 보다 무섭다는 곶감까지 보내 주시다니....

 혹시  ....시이모님께 잘 하라는 

조카 며느리에 대한 협박?  ㅋㅋㅋ

아니 아니 맛있는 곶감 받고 웬 불순한 생각을...







자기야가 갑자기 사라졌다 했더니 

그 새를 못 참고 떡을 썰어서 들고 왔다 

저녁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도저히 못 참겠다며...

 

동경에서는 돈이 있어도 사 먹을수 없는 이 귀한 떡을...

환갑이 훌쩍 넘기신 이모님이시지만 

이모님은 그 당시  작은 섬인 깡촌 시골에서 

 동경의  대학교로 유학을 하셨다 

그래서 십여년을 동경에 사셨고  

그래서  지금은 시골의 작은 섬에 살고 계시지만

 누구보다 동경을 잘 아시는 이모님이시기에 

동경에 사는 조카가 뭘 보내면 제일 좋아 할지 

다 아시는 이모님이시다 






히로가 제일 반가워 한 건 바로 요것이다 

시 이모님이 히로에게 보내온  이 봉투! 

이게 뭔고 하니 

바로 오도시다마라는  새뱃돈이다 

입이 귀에 걸려서 좋아라 하는 히로 

게다가 올해는 중학생이라도 꽤 많이 넣어 주셨다 


이모님께 감사의 전화를  드렸다 


그리고 내일 이모님께 감사의 보답으로 

뭔가 보내 드리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뭘 보내드려도 좋아 하시겠지만 

뭘 보내 드릴지 

오늘밤의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