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한 턱 쏜다
자기야는 연봉제이다
그래서 보너스란게 없다
자기야가 없는 연말 보너스 난 받았다
오늘 한턱 쏠테니까 뭐 먹을래 했더니
히로도 자기야도 고기
매주 주말마다 마당에서 숯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워먹는 우리집
마당에서 숯불 피우고 고기 굽는게
우리집 남자의 취미 중 하나이다
지금은날씨가 추워져서
더 이상 마당에서 고기를 구울수가 없다
한달이상 고기를 못 구웠더니 굽고 싶다고 한다
가격도 싸고 맛있는 집으로 유명한 이 고기집
점심은 영업 하지 않고 저녁에만 한다
그러다 보니 손님이 미어 터진다
항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하는 집이다
미리 인터넷 예약을 해 둔 덕에
기다리지 않고 게다가 금연실 별실을 배정 받았다
히로도 있고 담배를 피지 않는 자기야
그리고 기관지가 남 들 보다 조금 약한 나
따로 금연실을 부탁 하지 않았는데
운 좋게 금연실을 받아서 시작부터 기분이 좋다
일년 통틀어 내가 술을 마시는 것은
세, 네번 정도
뭐 마신다고 할 수도 없을 정도다
자기야 생맥주 중자 2개를 시켰다
아뇨 대자 주세요
헉... 대자??? 괜찮아?
어때 일년에 한두번인데...
오래간만에 마시는 알코올 반 정도 마시니
알딸딸 기분이 적당하게 좋다
이 가게가 마음에 드는 이유
가격대비 맛 있고
종업원 대응이 친절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몇번이고 고기 굽는
저 석쇠라고 하나? 저 석쇠를 새로운 걸로
언제든지 갈아 준다
당연한걸 왜 그러냐고??
몇년전이긴 하지만 어느 고기집에 갔을때
석쇠가 그을름이 많이 껴서
종업원을 불러 석쇠를 바꿔 달라고 했더니
한번 바꾸는데 100엔을 내라는..
기가 막히는 고기집 이었다
한번 고기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
세번정도 난 석쇠를 바꿔 달라고 한다
양념이 된 고기를 구우면 금방 석쇠가 시커먼 그을림이 낀다
돼지 고기를 구워도 그렇고
종류가 다른 고기를 구울때
역시 새로운 석쇠로 구워야 하는데
그럴때마다 100엔을 내라니...
그 이후론 다시는 그 고기집은 가지 않는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기분 문제다
아이는 역시 아이다
마지막엔 달콤한 하니 아이스크림 토스트를
디저트로 먹고만 마는 히로다
근데 저건 어른이 먹어도 맛있다
맛있게 먹는 히로에게 엄마 한 입만 줘 하고
결국 한입 얻어 먹었다
보너스가 없는 자기야는
얼마 되지도 않는 나의 보너스를 부러워 한다
나도 오늘 만큼은 어깨에 힘 팍 넣고
모처럼 마신 생맥주 한잔에 기분이 적당하게 좋고
"내가 한턱 쏜다
마음대로 먹어 ! "
역시 난 통 큰 여자다 . ㅋㅋ
'밖에서 먹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한잔하기 (0) | 2014.12.29 |
---|---|
직접 만들어 먹는 레스토랑 (0) | 2014.12.24 |
어느새 17년.. (0) | 2014.11.30 |
짜증 내면 나만 손해 그래서 난 즐긴다 (0) | 2014.11.19 |
일본 사모님들로 가득 .. (0) | 2014.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