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먹기

짜증 내면 나만 손해 그래서 난 즐긴다

히로무 2014. 11. 19. 00:00


한달에 두번정도 

자기야는 회사 동료들과 테니스 멤버들과 

퇴근길에 한잔씩 하고 올때가 있다 



솔직한 맘 기쁘게 다녀 오세요 라고 하고 싶지 않지만 

사회 생활 하는 사람이 그 정도도 못하면 

바보라는 생각에 


 너무 늦지 말고...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전에는 

똑 같이 일 하는데 난 집에서 기다릴 아이 생각에 

저녁에 하는 회식은 거절 하는데 

자기야는 꼬박 꼬박 참석을 하는게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그런  달갑지 않은 마음으로 자기야가 기다리니 

내 태도가 좋을리 없고 

저기야도 나의 눈치를 보게 되고 ..



그래서 방법을 바꾸었다 

자기야가 동료들과 한잔 하고 온다는 날은 

난 저녁상을 차리지 않는다 


대신 히로랑 둘이서 외식을 한다 

사실 외식을 하게 되면 항상 셋이서 함께 하게  되지만 

자기야의 회식날 디너는 

히로와 단 둘만의 좋은 시간을 보내니 

한잔 하고 돌아 올 자기야를 기다리며 짜증 날 일도 없다


 

오늘도 자기야는 항상 어울리는 회사의 절친들과 

한잔 하고 온다고 한다 


  많이 안 늦을께...


미안한지 자기가 먼저 말을 꺼낸다 


늦게 오는 남편을 기다리며  짜증 낼 필요 뭐 있나?

아빠가 오늘 한잔 하고 온다는걸 모르는 히로 

항상 하는 질문  오늘 저녁 메뉴 뭐냐고 묻는다 


히로야 나갈 준비해라 

오늘은 엄마랑 둘이서 외식이다 



그렇게 나선 저녁 식사 

자연식 레스토랑으로 갔다 







보기에도 몸에 좋아 보이는 콩샐러드에 

신선한 샐러드들 ..

이 자연식  레스토랑을  내가 좋아 하는 이유는 

채소가 많고 또 간을 아주 심심하게 

저염식으로 깔끔하게 한다 


특히 저녁에 배 불리 먹어도 죄책감이 적게 든다고 할까

순전히 내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뭐 기분이 그러면 되는 거지..










난 메인으로 생선 요리를





히로는 메인으로 육류를 





히로랑 둘이서 외식을 하면 

참 많은 이야기를 해서 좋다 

집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라 생각되지만 

남자아이라서인지  

보통은 내가 물으면 히로가 답히는 식이다 


하지만 이렇게 나와서 둘이서 식사하면서 하는 대화는 

히로가 먼저 이런 저런 일들을 나에게 말 해 온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친구들 이야기 


집에서와 하는 식사와는 다른 분위기와는 다르니 

히로도  분위기를 타는가 보다 

많은 대화를 하며 둘이서 오손도손 

저녁을 먹는 좋은 시간이 된다 


남편이 가끔 마시는 술 자리 

적당히 취해 기분좋게 돌아  왔을때 

나도 기분 좋게 맞이 할 수있다 


내가 싫은 소리를 해도 어차피 참석할 술자리 

짜증내면 나만 손해다 


오히려 저녁식사를  안 만들어도 되니 

오늘은 럭키라며 가벼운 기분으로 

 난 히로랑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이 시간을 즐긴다



이제 12월이 되면 망년회한다 송년회한다  

적어도 서너차례는 술자리로 늦게 돌아 올것이다 


그럴떄마다 난 히로랑 데이트를 즐길것이다 

항상 같은 레스토랑엘 갈 수는 없고 

히로랑 둘이서 즐길 새로운 레스토랑을 

몇군데 미리  알아 보아야겠다 


여기에 하나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지금이야 히로가 아빠가 없을때 

좋은 데이트 상대가 되어 주지만 

몇년후 좀 더 자라면 그때는 어쩌지...

그때도 히로는 엄마의 데이트 상대가 되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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