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먹기

일본 사모님들로 가득 ..

히로무 2014. 10. 1. 08:23


지난주 화요일 일본은 추분의 날이라 공휴일이었다 

자기야는그  전주에 몇일간 한국을 갔다 왔기에

 일이 많이 밀려서 출근을 해야만 했다 

공휴일 출근 한 대신 이번 화요일 대체 휴일 

평일에 쉴수 있는 기회가 또 생겼다 


자기야가 쉬면 나도 쉬어야지 하고  나도 회사 휴가 내고  

평일이다보니 히로는 학교로 가고 

히로 없는  둘만의 평일 또 다시 데이트를 할 기회가 생겼다 





조금 느지막히  1시쯤 간 레스토랑 

주차장에 차가 가득하다 

평일인데 웬일이래.. 

어쩌지 하는 사이 한대의 차가 빠져 나가서 

겨우 차를 주차하고 들어섰더니 

웬걸 레스토랑 가득 손님이다 





종업원에게 안내 받아 간 자리는 2층 

카운터 석 위에 자리한 조그만 공간이었다 

마치 다락방 처럼 아늑한 분위기였다 

가게는 벌써 힐로윈 분위기다 






자리에 앉고 차 한잔 마시며 아래층을 내려다 보니 

그 많은 테이블 가득 손님이다 

손님은 손님인데 전부 사모님들..

평일이라서겠지만 남자 손님은 우리와 같은 2층의 제일 구석진 곳에

남녀 커플 한 테이블 

그리고 자기야 가 전부다 






자기야가 한마디 한다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고...

게다가 전부 여자라는게 놀랍다고..

아줌마들 살림 하느라 바쁜줄 알았더니 

남편 회사 보내고 자기들은 이런데서 시간 보내느냐고...

남편들은 이걸 알까???


ㅋㅋㅋㅋ 

들켜 버렸다 


나의 근무 형태는 시프트이기 때문에 

난 평일에도 가끔 회사를 쉰다  

그럴땐 나 역시 어떨땐 친구들과 어떨땐 회사 동료들과 

맛있는 레스토랑 돌아다니며 맛난거 먹곤 한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평일에 가는 레스토랑은 

사모님들로 언제나 가득하다 

조금 괜찮다 싶은 곳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한다 

그런데 좀체 자리가 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모님들은 자리 잡고 앉아서 수다를 ..

그러다 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밖에 손님이 기다려도 좀체로 

자리를 뜨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평일 친구들과 런치를 갈땐 일치감치 11시전부터 나선다 







아이들 유치원과 학교 보내놓고 

그리고 남편 출근 시키고 

그리고 레스토랑에서 런치 하는 일본 사모님들

물론 나도 그 중 한명이지만..


우리 보다 빨리 온 사모님들은 좀체 자리를 뜰줄 모른다 


자기야가 그런다 

확 틔인 1층이 좋았겠지만 좀 작은 2층 공간이지만 

오히려 오늘은 2층석이 좋았다고


왜 그러냐고 했더니 

옆 테이블 아줌마들 수다 소리에 정신 사나울것 같다고 

그리고 잔잔히 흘러 나오는  음악이 전혀 들리지 않을것 같다고 .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고 

아이를 떼어 놓고 둘이 가끔 이렇게 다니는게 또 하나의 

중년의 재미인것 같다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의 시간도 참 중요하지만 

이렇게 부부 둘만의 시간도  필요한것 같다 

히로와 함께 일땐 항상 히로에게 난 자기야를 뺏긴다 

아빠를 너무 좋아하는 히로 


밖에 나가도  아빠 옆에 딱 달라 붙어 내가 끼어 들 자리를 주지 않고 

레스토랑을 가도 아빠 옆 자리는 히로 차지다 

자기랑 둘이서 대화라도 할라치면 

꼭 그 대화에 끼어들려하니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가 없다 


중학생이 되어도 변함 없는 히로의 아빠 사랑 덕분에 ..

히로에겐 미안하지만 

가끔은 히로 없이 둘이서...


사실 우리가 둘이서 데이트 하는 이시간 

히로는 중간고사 테스트 중이다 

물론 오늘의 데이트는 히로에겐 비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