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도시락에 이것만은...

히로무 2014. 12. 5. 00:00



매일 매일 준비하는 자기야의 도시락 

내일은 뭘 넣을까

뭘 만들어야 하나 고민이 된다 


항상 반복되는 도시락 만들기

언젠가 제육김치 볶음을  반찬으로  넣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온 자기야가 건넨 말 


도시락 만들어 줘서 고마운데 

김치만은 넣지 말라고 한다 

반찬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전날 저녁 남은 반찬이면 족하다고...


아무래도 밀폐된 공간에서 먹는 도시락 

다 먹고 나도 솔솔 풍겨 나는 김치 냄새가 

하루종일 간다고 한다 

혼자 있는 사무실도 아니고 

아무리 김치 좋아하는 일본인이  많다고 하지만 

사무실에선 좀 그렇다고...


듣고보니 자기야 말이 맞다 


그러다 또 한참이 지난후 

김치 볶음밥을  도시락으로 만든적이 있다 

참기름 솔솔 뿌린 김치 볶음밥은 괜찮을까 했는데


  자기야 김치 넣지 말라니깐...


  김치가 아니고 김치 볶음밥인데..


 김치나 김치 볶음밥이나  냄새는 똑 같아

김치는 그냥 집에서 먹는걸로 하자...



김치 냄새에 절대 지지 않는 냄새를 풍기는 

카레도 도시락으로 가져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



결국 자기야 도시락 반찬으로 김치는 금지 식품이다 

하지만 나의 도시락엔 김치 볶음밥을 

난 당당히 가져 간다 


회사 휴게실엔 카레 냄새도 진동하고 

우리 회사는 외국 직원들도 많아서 

필리핀 음식의 톡특한 향신료 냄새도 진동 하는데 

그리고 각종 컵라면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김치 정도야...


오히려 김치 볶음밥을 먹고 있으면 

맛있어 보인다고하는 이도 있다 

그래서 가끔 맛을 보이기도 한다 


자기야 도시락은 김치 볶음밥이 금지 품목이지만 

내 도시락엔 김치볶음밥이 

자주 등장하는 메뉴이다 


오늘 저녁 김치볶음밥을 볶았더니 

자기야 퇴근 하고 돌아와서 

김치 볶음밥 냄새에 


  오늘 저녁은 김치 볶음밥이야?

맛있겠다..






자기야 맛있게 한그릇 뚝딱  먹어 치웠다 

저렇게 잘 먹는데 

내일 도시락에  김치 볶음밥을 넣어 버릴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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