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니 자기야 송년회도 많아 진다
지난주는 회사 송년회
오늘은 테니스 동호회 멤버들 송년회
토요일 저녁을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
테니스 동호회 멤버들과 함께...
뭐 통큰 여자인 나 기분좋게 보내줬다
게다가 송년회 장소까지 차로 모셔다 드렸다
난 왜 이리 좋은 마누라일까?
덕분에 오늘도 히로랑 둘이서
오붓한 저녁을 보냈다
간큰 남자 이 오밤중에 데리러 오라고 라인이 왔다
데려다 줬더니 뭐... 데리러 오라고???
데리러 오라는 라인에
밥상 한번 엎어주고
자기야 데리고 GO GO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착한 마누라인것 같다
난 오늘 토요일이지만 출근 해서 열심히 일 했고
자기야는 토요일이라 집에서 놀고
게다가 송년회에서
술 마시고 오는 남편이 뭐가 그리 이쁘다고....
데리러 나가니
손에 하얀 편의점 비닐 봉지를 들고
기다리고 있다
데리러 오라고 한게 미안한지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샀단다
그것도 한사람 두개씩 여섯개나 ...
이 남자는 지난번 조각케잌을 사 올때도 그랬지만
하나씩만 사면 될껄
꼭 한사람당 두개씩을 사 온다
이 추운 겨울에 이 오밤중에
무슨 아이스크림을 그것도 두개씩이나...
자기야는 진짜 마누라 잘 뒀다
하루 종일 일하고 와서
이 시간에 술 마신 남편
데리러 가는 마누라가 어딨냐?
가만 있으면 될껄 난 꼭 자화자찬을 하고 만다
요럴땐
꼭 한국말로 대답하는 자기야다
술을 마시고도 머리속에서 한번 계산하고
한국말로
고맙습니다....
그러곤 이 오밤중에 아이스크림 하나 먹어 치우고
블로그 하는 마누라 옆에서 꾸벅 꾸벅 졸고 있다
내일 쉬는 날이라 내가 이 간 큰 남자를
용서 해 주시로 했다
그리곤 졸고 있는 남편 흔들어 깨우곤
자기 진짜 장가 잘 온거야
그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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