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68세 총각 할아버지를 위한 깜짝 이벤트

히로무 2014. 12. 3. 00:00



우리동네 마쯔리  하야시다이 책임자인  다께시 할아버지 

하야시다이는 일본의 마쯔리때 

선두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피리부는 

마쯔리의 음악 담당이다 


젊은이들이 점점  동네의 작은 마쯔리에서 

모습이 사라지고 있어서 

음악담당인 하야시도 존폐위기에 처해 있다 

마쯔리  하야시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다께시 할아버지는  어린이회 아이들 몇명에게 

북을 가르치고 피리를 가르치신다 


다께시 할아버지는 올해 68세 

총각 할아버지다 

넓은 토지에 넓은 집에 혼자 사신다 


다께시 할아버지는 혼자서 못하시는게 없다 

거실의 벽난로도 직접 만드시고 

못 만드는게 없고  못하시는게 없다 


살림은 또 얼마나 깔끔하게 잘 하는지 

각종 채소의 쯔께모노 (일본식 절임)도 직접 만드시고 


술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할아버지는 

마당에서 딴 매실이나 유자 같은 걸로 

각종 과일주를 담그신다 


가끔씩 다께시 할아버지 집을 방문 할 일이 있는데  

얼마나 청소도 깨끗하게 잘 되어 있는지 

주부로서  총각 할아버지 보다 살림을 

잘 못하는것 같아서 부끄러워 질 때가 있다 


 아마도 너무 깔끔하시고 모든걸 혼자로 하시니 

결혼을 안 하신건가 싶기도 하다 


그런 다께시 할아버지 68세 생일이란걸 우연히 알았다 

혼자 쓸쓸히 생일을 맞이 하실 할아버지

하야시 멤버의 아이들 부모 몇명이서 

아이들 맡겨 두고 있는데 생일 케잌이라도 사서 

할아버지 집에 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물론 할아버지에겐 비밀로 ..


아이들에게도 할아버지에겐 

비밀이라고 입 단속을 시켜 두었다 


 




하야시 연습이 있는 날이라서 

아이들이 모여 연습을 하고 

우리부부를 포함 세 가정이 부부 동반으로 

케잌 하나 들고 연습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연습이 끝나자 갑자기 등장한 우리들을 보고 

할아버지는  어쩐일이냐며 어리둥절 

" 다께시상 생일 축하 드려요 "

하며 들어서자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고 

갑자기 찾아 온 우리들을 반겨 주셨다 










연습 참가 한 아이들 모두에게 케잌을 먹이고 

부모 없이 참석한 아이들은 먼저 보내고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우리 세 부부는 

다께시 할아버지랑 맥주 한잔을 했다 


내일이 평일이라 다들 회사 출근을 해야 한다고 

사양을 해도 다께시 할아버지 조금 섭섭해 하시는 것 같아서 

하긴 오늘이 생신이신데 케잌하나 먹고 

북적 이던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빠져 나가 버리면 

할아버지 평소 보다 더 적적 하실것 같아서 

 

다께시 할아버지랑 술 잔을 기울이며 

조금 더 할아버지 상대 해 드리도록 

남자들 셋만 남겨두고 

부인들 셋은 내일 아이들 학교도 있고 해서 

먼저 집으로  돌아 왔다 


케잌하나로  그리고 우리들의 방문으로 

조금은 덜 쓸쓸한 생일이 되셨을까?

아이들의 생일 축하 노래에 

굉장히 쑥스러워 하셨다 


다께시  할아버지의 깜짝  생일 이벤트를 

모의한 나까무라상 오까야스상 그리고 나 

할아버지가 기뻐 해 주셔서  너무 좋았다 


혼자 사시기엔 넓어도 너무 넓은 집이 

오늘은 아이들과 어른들로 북적 북적 거렸다 

아마 모르긴 해도 지금까지 할아버지 생일중 

제일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 않았을까 싶다 


뒤늦게 돌아온 자기야에게 들으니 

다께시 할아버지 기분 좋게 취하셔서 

잠드시는 것 보고 왔다고 한다 

할아버지 행복한 꿈을 꾸실까?



나눌줄 아는  배려 할 줄 아는 

마음 따뜻한 이웃이 있어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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