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

일본에 와서 홈스테이를 했었다

7년이란 기간동안 우리집을 다녀간 이들은 10여개국

30여명이나 된다 

처음 홈스테이를 시작한건 12년전이다

상대는 일본어 학교에 일본어를 배우러 오는 외국인들이다

보통 짥게는 단기어학연수 오는  학생을 위한 3주부터 

길게는 3개월까지...

처음 우리집과 인연을 맺은 이가 대만인

그 당시 스물여섯의 디나라는 처자였다

처음 우리집에 올 때부터 일본어 실력이 꽤 좋아서 

일상 대화엔 문제가 없었다 

원래 일본어 학교의 규칙으로 한 집에 3개월을

 체제 하는것을 금지하고 있다 

혹시 3개월 이상 공부 하는 학생은 기숙사나 

아니면 다른집으로 이동하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디나는 1년 예정으로 왔는데

본인의 기숙사가 아닌 홈스테이를 원했고

그래서 우리집으로 오게 되었다 

디나와는 궁합이 잘 맞았나 보다

3개월이 지난후 이번에도 디나가 학교에다 

우리집에 계속 있고 싶다고 신청을 해서 특별히 3개월 

이후에도 우리집에서 계속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다 

처음 1년 예정이었던것이 결국은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서  

결국 우리집에서 3년을 함께 살았다 

디나는 어느새  홈스테이 학생이 아니라

내 동생이고 히로의 이모가 되어 있었다 

디나가 우리집에 처음 왔을때가 히로가 겨우 기어다닐때 였다

디나는 나와 함께 히로를 키웠다 

함께 데리고 자고 결혼도 안 한 처녀가 

히로의 똥기저귀까지 다 갈아 주었다 

심지어는 히로가 먹다 흘린 음식까지 자기 입으로 받아 먹을 정도로...

마치 자기 아이처럼 

내가 친정 방문할때 함께

한국에도 같이 갔었고 

명절에 나고야 시댁 갈때도 함께 가고 

디나는 홈스테이 학생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었다 

디나가 3년간의 유학 생활을 접고 대만으로 돌아갈때 

공항에서 히로가 얼마나 우는지...

마치 엄마에게서 강제로 아이를 떼어 놓는것 같았다 

히로가 통곡을 하는 모습에 

나도 울고 디나도 울고 

공항에서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영화 한편을 찍었었다

그리고 매년 디나는 일본을 방문 하고 있다 

그리고 가끔 이것 저것 선물을 

히로에게 보내오고 있다 

이번에 디나가 보내 온 것 

 

히로의 사진을 가져가서 

사진 대로 인형을 만들어 액자를 만들어 보내왔다 

히로의 귀가 크다고 귀도 크게 만들어 달라 주문 했다고 한다 

의상도 디나가 이런걸로 해 달라 주문 했다고...

아마도 디나는 히로가 이런 멋진 남자로 컷으면 하나 보다 

닮은듯 안 닮은듯...

히로가 어릴적에 디나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액자를 채우고..

그리고 히로가 좋아하는 달콤한 과자도 함께....

디나는 우연히 맺은 인연이다

하지만 그 우연이 지금은 끊을수 없는 인연이 되었다 

 

대만인 내 동생 디나! 

이런걸 좋은 인연이라 하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