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일본에서 냉장고 사기 그 전 이야기

히로무 2013. 12. 20. 16:34

 

처음 일본와서 냉장고 살때 느낀것,

냉장고가 큰게 없다는것

벌써 14년전인가.. 살림 살이 준비 하기 위해 가전 전문점에 가서

이리 저리 살펴 보아도 용량이 작은 것 뿐이었다.

그 당시 제일 큰게 500 L 였던걸로 기억한다.

자기야는 둘이 사는데  게다가 집도 좁은데

왜 그렇게 큰게 필요 하냐고  극구 반대하고

나는 한국 여자인지라 김치도 넣어야 하고

게다가 냉장고는 한번 사면 10년은 쓸텐데

가족이야 지금부터 늘면 늘지 줄지는 않을테고...

등등 ...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한 치도 양보 하지 않고..

냉장고 결정 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 모른다.

내가 다른건 다 양보 해도 냉장고는 양보 못한다고 우기고 우겨

겨우 500 L를 샀었다.

물론 작은 용량은 디자인도 많고 그만큼 가격도 저렴. 할인도 해 주니까

하지만 좀 처럼 없었던 500L는 디자인도 없으니 고를 필요가 없었다

한가지 밖에 없었으니까..   그만큼 가격도 비싸다.할인도 잘 안 해 준다

자기야 입장에서 살림 시작하면서 돈 들데도  많은데

왜? 왜? 둘이서 그렇게 큰걸 사야만 하는지 이해 하지 못한채

나의  고집 만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큰냉장고를 사고 말았다

 

나쁘게 볼려면 일본 집이 작아서  둘 데가 없으니 가전 제품이 작은거고

좋게 보면 슈퍼등등 살 기 편한 나라라 언제든지 살 수 있는데

굳이 냉장고에 꽉꽉 채워 둘 필요가 없는것 같다

필요할때  사면 신선하고 좋으니까..

 

 

세탁기도 그랬다.

그 당시 제일 큰게 7키로 다 보통은 5 키로정도를 산다고 한다

그 당시 한국 우리 친정에서 10키로를 쓸 때이다

이것도 자기야랑 토닥 토닥 하면서 샀다

자기야 왈 !  가족이 둘이고 매일 세탁 하면 되는데

왜 굳이 비싼 세탁기를 사야 하냐고..

 (세탁기도 냉장고랑 마찬가지로 5키로가 주류이다 보이  7키로는 비싸고

찾는 사람이 없으니 모델도 한 두가지 밖에 없고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물론 할인도 안 해 주고 ...)

결국 그 당시 비싼 거금을 주고 단 두 식구 살림에 제일 큰

냉장고와 세탁기를 샀다.

 대부분의 일본 지인들은 그런 한국 여자를 이해 못 했다.

요즘엔 물론 세탁기 10키로 많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10키로 사는 사람은 많이 없다

대부분 지금은 7키로 정도

 

 

몇년전 세탁기는 새 걸로 바꿨다 

그때도 난 내 고집대로 단 세 식구에  10키로의 세탁기를 구입 했다

일본은 의류 이외는 작은 모포도 전부 세탁소에 맡긴다

그러다 보니 10키로 같이 큰 건 필요 없는지도 모르겠다

난 한국 여자인지라 모포며 뭐며 집에서 빨수 있는건 다 집에서 빤다

그러다 보니 10키로는 기본. 한국 여자라서 아니면 내 성격인가??

결국 비싼 돈 들여 10키로 사도 세탁소에 갖다 주는 돈이 적으니 

장기적으로 보면 내가 틀리지 않았다고  자기야도 인정해 준다  

 

다시 냉장고 이야기로 돌아가서

살면서 나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자기야가 알아 주었지만 ..

그런데 살다 보니 역시 김치다 뭐다 .....작다. 너무 작다

새로 사고 싶은데 고장도 안 난다

다 들 일본 제품 일본 제품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나 보다

14년을 쓰면서 AS한 번 안 받았다

왜 이리도 튼튼 한지..

고장 나라  나라  고사를 지내도 고장이 안난다.

주부는 그렇다. 아무리 사고 싶어도 너무도 잘 돌아가니 

그리고 가격도 만만치 않으니 내일 내일 하다  결국은 못 산다

내일은 고장 나겠지 내일은... 그러다 14년이나 사용중!

그래도 고장 날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나느 새 냉장고가 사고 싶은데  ...

결국 결단을 내렸다.

내년 4월이면 소비세가 지금의 5%에서 8%로 오른다 하니

그리고  14년 전 물건이라 전기세도 많이 나올테니 바꾸자

자기야도 소비세와 전기세에 납득 !

바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