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이키우기

일본에서 만난 젊은 한국 엄마

히로무 2014. 11. 20. 00:00


어제 오후의 일이다 

집 가까이 세리아 라는 백엔숍이 있다 


세리아에 막 들어서는데 어린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꺄르르 웃기도 하며 여기저기 뛰어 다니는 두 아이

그게 뭐가 어때서 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볼수 없는 일이기에 

자연 눈이 가게 된다 


일본 엄마들은 아이들이 가게에서 뛰어 다니거나 떠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주의를 주기 때문에 

가게에서 뛰어 다니는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 



내가 필요한 코너에 가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데 

조용한 가게라서 인지 유독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쪽으로 보니 

아직 3,4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 아이와 

다섯 여섯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다 

남매인것 같다 

그런데 엄마가 아이 옆에 없다  






식기류를 비롯한 유리컵 제품도 진열 되어 있어서 
뛰어 다니는 것은 정말 위험한데...

두리번 두리번 아이 엄마 같은 사람을 찾아 보아도 
아이들 주변에는 엄마 같은 사람이 없다 

그런데 .. 그런데..
그 여자 아이가  " 엄마! " 를 외친다 
난 내심 중국 아이들일꺼라 생각 했다  
그런데 ...  엄마! 
헉! 한국 사람이다 

그제서야  주방용품 코너에서 물건을 고르던 
30대로 보이는 여성이 

  왜?  엄마 아직  안 끝났으니 좀 더 기다려.

다시 들어도 역시 한국말이다 
이럴땐 정말 부끄럽다 

아이들이 떠들고  뛰어 다닌는게 
당연하다고 생각 할지 모르겠지만 
아이에게 그런 행동을 자제하도록 하는것이 
내 아이 기 죽이는 것이라 생각 할지 모르겠지만 
공중 도덕이라는 게 있는데...


아이들끼리 가게를 막 뛰어 다니다 

결국은 남자 아이가 미끄러 넘어지고 

누나인 듯한 여자아이가 일을켜 세우니 

남자 아이가 또  뛰어서 도망을 간다 

술레 잡기를 하는것 처럼 ..


사람들이 힐긋 힐긋 쳐다보지만 

엄마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결국  한 아줌마에게 위험하니까 뛰어 다니지 말라고 

엄마 어디있느냐 라는 소리를 듣고서야 

아이들을 자기 옆으로 데리고 가는 엄마 


하지만 그 엄마 아이들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주의를 준 아줌마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오히려 기분 나쁘다는 표정이다 

내가 먼저 가게를 나왔지만 
돌아서 나오는 순간까지 
한국말로 열심히 떠들어 대는 두 꼬맹이들 

요즘은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이  이게 중국말인지 
한국 말인지를 다 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이 사람들이 한국 사람이구나 
다 알아 듣는다 

가끔 목소리도 크고 눈에 띄는 한국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어제 본 이 한국 엄마는 
내가 일본에서  본 제일 심한 엄마였다 

가게에서 뛰어 다니지 못하게 하고 
큰소리로 떠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내 아이 기 죽이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에티켓이다

 내 나라가 아닌 남의 나라에서 살기 위해선 
자제라는 것도 필요하다 
별것 아니라 생각 할지 모르겠지만 
남의 나라에선 내가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내 주변 사람은 나를 통해서 한국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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