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이키우기

박태환 선수 참 고맙다

히로무 2014. 9. 23. 08:39


인천 아시아게임이 한창이다

박태환 선수가 자유형 200미터에서 동메달을 따고 

미안하다는 인터뷰 내용이 참 가슴 아프다 

자랑스런 박태환선수 어제는 계영 800미터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또 동메달을 따냈다 

정말 자랑스러운 박태환선수다 


아시안 게임 시작하자마자 3관왕에 오른 일본 수영의 하기노 선수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일본은 하기노 선수외에도 수많은 메달리스트들이 있다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대회에서도 

메달을 따 내는 선수들이 수두룩 하다 

남자선수도 여자 선수도 선수층이 두꺼울 뿐아니라 

실력 또한  대단하다


수영은 선수 생명이 짧은 스포츠 중에 하나라는데 

일본은 스타 한명이 질려고 하면 

지기도 전에 또 새별이 떠 오른다 

그러다 보니 지는 별이 두렵지 않다 








일본은 아무리 시골이라도 수영장이 없는 초등학교가 없다 

모든 학교에 수영장은 필수이며 

정규 수업 과목이 수영이 포함 되어 있다 

영어는 초등학교 3년부터 수업이 정규과목에 들어가지만 

수영은 초등 1년 아니 유치원때 부터 시작이다 

물론 유치원때는 물장난 수준이기는 하지만 

물을 겁내지 않고 물과 친해지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일본 초등학교 시설이 좋은 신설 학교는  

온수 겸비한 실내 수영장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그런 학교는 겨울에도 수영장을 사용할수 있고 

방학중에는 타학교 아이들도 무료로 이용할수 있도록 개방을 하고 있다 

히로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실외에 수영장이 있어서

여름에만 개방이었는데 방학중에도 

개방을 해서 아이들이 학교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수가 있다 

그때는 부모와 각종 부모 단체에서 교대로 

안전 요원으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킨다 

나도 지역 어린이 회 임원을 하던 히로가 초등 6학년 여름 방학때 

며칠간 학교 수영장의 안전 요원 자원봉사를 했었다 

아이들이 언제라도 원하면  수영을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 



수영 수업이 있는 아침에 반드시 체온을 재고 

부모의 확인 도장을 받고 그렇게 수영 수업이 시작된다 

 



일본은 정규 과목에 수영이 포함 되어 있어서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스포트 센타에 수영을 배우러 다니는 아이들도 있으니  

그 실력의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선 수영 카드를 만들어서 

그 아이들의 실력에 맞게 차별화 수업을 한다 




초등학교 6년 과정을 거치고 나면 수영을 못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뭐 개개인의 차이로 잘 못하는 아이들도 있긴 하지만 ..


난 수영을 못한다 

내가 자란 곳은  바다가 없었고 

도시라 강도 없었고 물놀이야 많이 다녔지만 

수영이라는걸 할 기회가 없었다 

그렇다고 따로 스포츠 센타 같은곳엘 가서 배울 만큼 

수영에 관심도 없었고 

지금은 이 나이에 뭘 하는 마음도 있고...

내가 수영을 못하니 히로는 왜 수영을 못하냐 묻고 

난 그런 사정을 설명하면 

학교에 수영장이 없냐고 오히려 놀라며 묻는다 

그래 지금은 모르겠지만 내가 어릴땐 없었다고 대답 할 수 밖에 ...



지금 히로는  중학생 물론  지금 히로가 다니는 중학교에도 

옥상에 널찍한 수영장이 갖춰져 있고 

일주일에  세번 수영 수업이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일본 아이들이 

일본의 수영계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 수영스타가 지기도 전에 새로운 

스타예비군이 수두룩 준비 하고 있다

일본의 수영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박태환 선수가 은퇴를 하고 나면  어쩐다 

걱정부터 앞서는데....



수많은 지원과 관심 속에서 쑥쑥 자라나는 일본의 꿈나무들 

그러다 보니 일본의 일반 대중들도 

수영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세계 수영대회나 아시안 게임 같은 국제 대회가 있으면 

일본은 전 경기를 정규 방송에서 중계를 한다 

그래도 지겹지가 않다 

왜내하면 남여 전 종목에 두 세명의 일본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기 때문이다 



박태환 선수가 있었기에  세계대회 중계를 보면서 

수많은 일본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내도 

내가 기 죽지 않고 

남편과 히로에게  

박태환 선수 대단하지 하며 잘난척 할 수 있었는데  

수영의 꽃 자유형에서 작은 체격의(?) 박태환 선수가 

선전을 할때마다 어깨에 힘을 잔뜩주고 잘난척을 할수 있었는데...

외국에서 그것도 일본에서 수영 중계를 볼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 

" 박태환 선수 참 고맙다"이다 


박태환선수의 동메달이 너무 값지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