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먹기

내일이 추석이라는데... 나는...

히로무 2014. 9. 7. 14:58


한국이 내일이 추석이란다 

특별히 추석이라는게 없는 일본인지라 

며느리이면서도 팔자좋게 느지막하게 늦잠을 자고 

한국에 카톡을 날리니 전부치랴 음식준비하랴 

한국 언니는 바쁘단다 

바쁘다고 내가 보낸 카톡에 답장도 잘 안 보내준다


기름냄새로 속이 미식거린다는 언니에게 


 " 좋겠다 전 부치고 바빠서...

나도 명절 준비 한번 해 봤음 소원 없겠다.." 

심통맞게  답장 보내고 


늦은 아침겸 이른 점심겸  차로 5분이면 가는  

빵집으로 갔다 








베르베 라는 빵집이다 

베르베는 요코하마의  유명 관광지인  빨간 벽돌 창고에도 

가게가 있는데 꽤 유명한 가게이다 

테레비나 잡지에도 꽤 소개 된 집이다 







일본 전국에 한 십여점포 있는것 같은데 

점포마다 특색이 다르다 

어떤 곳은 굉장히 세련되게 

어떤 곳은 뉴욕풍으로 ...


우리집 가까이에 있는 이 곳은 빵집과는

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일본풍이다 

가게 이름은 베르베 

보통 멋있게 보일려고 억지로 영어로 간판을 만드는곳이 

많은데 이 곳은 뜻도 없이 억지로 한문으로 간판을 만들었다 


나는 처음 이 앞을 지나갈때 외관과 간판을 보고 


일본 정통식 레스토랑이라 착각을 했었다 


그래서 시부모님 오시면 한번 모시고 갈까 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빵가게...









작지만 깔끔한 일본식 정원과

테라스 석


 



일본 테레비와 잡지에 몇번인가 소개 된 유명한 카레빵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내가 먹은것 여름야채 카레 빵 

약간 매콤한게 맛있는 카레빵이었다 

카레빵 하나에 289엔 (2900엔 장도)이었다





그리고 히로가 먹은건 새우를 통째로 한 마리 품은 

새우 카레 빵

 





아보카도를 너무 좋아하는 나 

많은 샌드위치중 고민 할 필요 없이 아보카도 치킨 샌드로 결정! 

아보카도 너무 좋아...





요건 재미 있어서 골랐는데 

그레프에다 새우와 각종 야채가.. 

근데 요게 대박 맛 있었다 





한참 먹을 나이인지 히로 카레빵에 

샌드위치에 메론빵에다가 튀김빵까지 ...

결국 튀김빵은 반은 남겼지만 ...

얼마나 먹어대는지 빵값이 만만찮게 나왔다 


자기야는 뭐 먹었더라..





베르베가 좋은점! 

바로 모꼬를 데려갈 수  있다는것

애견 인구가 늘었다고는 하나 

아직 개를 데리고 갈 수 있는 가게는 그리 많지가 않다 

그래서 이렇게 비록 테라스석이지만 

모꼬를 데려 갈 수 있는 가게는 너무 반갑다 

아니 오히려 지금처럼 덥지도 않고 춥ㅈ도 않을땐 

이런 테라스석이  더 좋을 때도 있다 




테이블 위에 살짝 발을 올린 모꼬 

히로에게 엄청 혼 났다 





그리곤 자기야 품에 안겨서 불쌍 한 척 하고 있다 

"모꼬야 ! 내 자기야지 니 자기야 아니라니까...."

저렇게 꼬옥 안겨서 나의 질투심에 불을 붙이는 모꼬다 

내가 모꼬에게 뭐라 하면 


자기야 왈 " 자기는 어떻게 개를 상대로 질투를 하니?"


난 순간 개를 상대로 질투를 하는 못난 여자가 되고 만다 





나올려고 쓰레기 정리 하려는데 

쓰레기통도 깜찍하다 

조거 우리집 마당에 데려 가고 싶다...





주차장도 널찍하니 좋다 

아 베르베의 또 하나 좋은점 

음료수가 너무 싸다 

아이스 커피 2000원이고 

5000원어치 빵을 사면 따뜻한 커피 한잔 

무료로 주는 센스 ! 


아직 케이크는 먹어 보지 않았지만 

여러 종류의 케잌도 있는것 같고 

언제 한 번 케이크도 맛 보아야겠다 


내일이 추석이라는데 ....

일본은 정상 출근이다.



추석 음식중 송편이 제일 먹고 싶다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이쁜 딸 낳는다고 했었는데 

난 송편 나름 이쁘게 만들었던것 같은데 

그래서 이쁜 딸 낳을 줄 알았는데 

이쁜 딸은 나에게 와 주지 않아서 지금도 조금은 섭섭하다 



저녁에 친정 부모님께 전화나 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