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내일이 추석이란다
특별히 추석이라는게 없는 일본인지라
며느리이면서도 팔자좋게 느지막하게 늦잠을 자고
한국에 카톡을 날리니 전부치랴 음식준비하랴
한국 언니는 바쁘단다
바쁘다고 내가 보낸 카톡에 답장도 잘 안 보내준다
기름냄새로 속이 미식거린다는 언니에게
" 좋겠다 전 부치고 바빠서...
나도 명절 준비 한번 해 봤음 소원 없겠다.."
심통맞게 답장 보내고
늦은 아침겸 이른 점심겸 차로 5분이면 가는
빵집으로 갔다
베르베 라는 빵집이다
베르베는 요코하마의 유명 관광지인 빨간 벽돌 창고에도
가게가 있는데 꽤 유명한 가게이다
테레비나 잡지에도 꽤 소개 된 집이다
일본 전국에 한 십여점포 있는것 같은데
점포마다 특색이 다르다
어떤 곳은 굉장히 세련되게
어떤 곳은 뉴욕풍으로 ...
우리집 가까이에 있는 이 곳은 빵집과는
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일본풍이다
가게 이름은 베르베
보통 멋있게 보일려고 억지로 영어로 간판을 만드는곳이
많은데 이 곳은 뜻도 없이 억지로 한문으로 간판을 만들었다
나는 처음 이 앞을 지나갈때 외관과 간판을 보고
일본 정통식 레스토랑이라 착각을 했었다
그래서 시부모님 오시면 한번 모시고 갈까 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빵가게...
작지만 깔끔한 일본식 정원과
테라스 석
일본 테레비와 잡지에 몇번인가 소개 된 유명한 카레빵
몇가지 종류가 있는데
내가 먹은것 여름야채 카레 빵
약간 매콤한게 맛있는 카레빵이었다
카레빵 하나에 289엔 (2900엔 장도)이었다
그리고 히로가 먹은건 새우를 통째로 한 마리 품은
새우 카레 빵
아보카도를 너무 좋아하는 나
많은 샌드위치중 고민 할 필요 없이 아보카도 치킨 샌드로 결정!
아보카도 너무 좋아...
요건 재미 있어서 골랐는데
그레프에다 새우와 각종 야채가..
근데 요게 대박 맛 있었다
한참 먹을 나이인지 히로 카레빵에
샌드위치에 메론빵에다가 튀김빵까지 ...
결국 튀김빵은 반은 남겼지만 ...
얼마나 먹어대는지 빵값이 만만찮게 나왔다
자기야는 뭐 먹었더라..
베르베가 좋은점!
바로 모꼬를 데려갈 수 있다는것
애견 인구가 늘었다고는 하나
아직 개를 데리고 갈 수 있는 가게는 그리 많지가 않다
그래서 이렇게 비록 테라스석이지만
모꼬를 데려 갈 수 있는 가게는 너무 반갑다
아니 오히려 지금처럼 덥지도 않고 춥ㅈ도 않을땐
이런 테라스석이 더 좋을 때도 있다
테이블 위에 살짝 발을 올린 모꼬
히로에게 엄청 혼 났다
그리곤 자기야 품에 안겨서 불쌍 한 척 하고 있다
"모꼬야 ! 내 자기야지 니 자기야 아니라니까...."
저렇게 꼬옥 안겨서 나의 질투심에 불을 붙이는 모꼬다
내가 모꼬에게 뭐라 하면
자기야 왈 " 자기는 어떻게 개를 상대로 질투를 하니?"
난 순간 개를 상대로 질투를 하는 못난 여자가 되고 만다
나올려고 쓰레기 정리 하려는데
쓰레기통도 깜찍하다
조거 우리집 마당에 데려 가고 싶다...
주차장도 널찍하니 좋다
아 베르베의 또 하나 좋은점
음료수가 너무 싸다
아이스 커피 2000원이고
5000원어치 빵을 사면 따뜻한 커피 한잔
무료로 주는 센스 !
아직 케이크는 먹어 보지 않았지만
여러 종류의 케잌도 있는것 같고
언제 한 번 케이크도 맛 보아야겠다
내일이 추석이라는데 ....
일본은 정상 출근이다.
추석 음식중 송편이 제일 먹고 싶다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이쁜 딸 낳는다고 했었는데
난 송편 나름 이쁘게 만들었던것 같은데
그래서 이쁜 딸 낳을 줄 알았는데
이쁜 딸은 나에게 와 주지 않아서 지금도 조금은 섭섭하다
저녁에 친정 부모님께 전화나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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