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일본 초등학교에서 본 만국기

히로무 2014. 11. 2. 00:00



99년부터 난 일본에서 일본 초등학교에 

일일교사로 한국에 관한 수업을 비정기적이지만  2년여간 했었다 

내가 살았던 지자체의 주력 사업이 국제 교류였었다

그래서 다른 지자체보다는 초등학교에서도 국제교류에 관련된 

수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던 때였었다

처음 시작은 시청의 국제 교류회의 주선으로  

한국 담당으로 추천을 받아서 였다 

한국 사람일뿐 한국에 대해서 그다지 잘 안다는 자신감도 없었기에

조금 부담도 되었지만  

한국에 있을때 레크리에이션 강사 자격증을 

취미로 딸 정도로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이었기에 

남 앞에서 말하는게 그다지 두렵지 않았고 

좋은 경험이 될것 같아서 겁없이 시작한 일이었다 


처음 간 학교는 일본의 공립 초등학교였다 

한국 담당인 나 이외에도 미국 을 비롯한 

 다른나라 담당 외국인 서너명도 함께였다 


처음 모였던 곳은 체육관이었고 

체육관에는 외국인이 오기 때문인지 각 국기가 그려진 

만국기가 걸려 있었다 


한국의 운동회때도  등장하는 만국기 ..

근데 만국기에 한국 국기가 없었다 

충격이었다

 일본에서 제일 가까운 이웃 나라인  한국의 국기가 없다니...

아니 충격이라기 보다는 자존심이 상했다

남이의 어느 작은 나라도 아니고 

아프리카 어딘가에 있는 나라도 아니고

자기나라와 거리상 제일 가까운 나라인데...

 







(한국 국기가 없는 99년 당시의 만국기 )


그나마 아이들이 한국 선생님이 온다고 

직접 한국 국기를  찿아서 서툴지만 직접 

그려서 한국 국기를  붙여 놓아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지만...

아니 위안이라기보단 만국기를 만드는 어른들보다 

태극기를 직접 그려 준 어린 너희들에게 희망을  걸겠다고..

그래서 난 그날 결심했다 

경험 삼아 한번 해 볼까 했던 일일 교사를 

이 프로젝트가 끝날때까지 내가 할수 있을때 까지 계속 해야겠다고 

그래서 시작된 일본 초등학교에서의 일일 교사는 2년간 계속 되었었다 




다시 만국기 이야기로 돌아가서 

 월드컵 준비가  한창이던 90년대 후반부터 만들어진 

만국기에서 드디어 한국 국기가 등장 했다

때맞춰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한류붐이 일었으니 

 월드컵만의 영향은 아니겠지만 

일본 초등학교를 2년간 다니며  한국에 관한 수업을 했던

나로썬 2002년의 월드컵과 

그리고 한류의 붐이 분명 많은 젊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것은 사실이다 







(2000년 이후 만들어지는 만국기)


만국기라는게 매년 새로 사는게 아니라 

한번 사면 두고 두고 몇년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니 

내가 처음본 태극기가 없는 만국기는 

아마도 90년 이전에 만들어진 오래된 만국기였던것 같다

 

내 기억으론 아마도 일본 문화 개방 된것이 98년이었던것 같다 

98년 이전에는 일본 잡지나 영화를 볼려면 

여행갔다가 한 두개 사와서 보는게 전부였었다 



한일 월드컵이 계기였던 아님 

겨울 소나타로 시작된 한류의 영향이던

지금 일본 학교에 펄럭이는 만국기에는 당당히 

대한민국의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옆 나라인 일본의 만국기에 바로 이웃나라인 태극기가 

펄럭이는게 당연한 일이지만 

내가 일본 와서 처음 본 만국기에는

태극기가 없었던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