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난 범인을 알고 있다..

히로무 2014. 10. 9. 00:01



아침 자기야를 역까지 태워 주고 집으로 오는길 

커브만 틀면 집인데  내 앞을 가로 막는  장애물들 ..


에고 이게 뭔 일이야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





범인은 바로 까 . 마 . 귀

난 한국에서 까마귀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까마귀는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오는 

산 속에서 까악 까악 울어대는게 까마귀라 생각했었는데 

일본에 오니 천지가 까마귀이다 

한국 시골가면 볼수 있었던 까치를 

난 일본에선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대신 한국에서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까마귀 천지다  


이 까마귀란 놈 몸집도 크고 그 부리 부리 한 부리는 

보는 것 만으로도 소름이 끼친다 

머리는 또 얼마나 좋은지 

쓰레기 귀신같이 뒤져서 거리를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우리 동네 길냥이도 많아서 가끔 길냥이도 

요런 못된짓을  하긴 하지만 

오늘의 사건 현장을 보니 길냥이는 아니다 

죄없는 길냥이를 의심하면 안된다 


범인이 길냥이 일때는  그 사건 현장의 범위가 넓지 않다 

쓰레기 봉투 그 자리에서 난리를 쳐 놓는다 

하지만 까마귀가 범인일 경우

오늘의 사건 현장 처럼 온 천지 난리다 

 






내가 사는 지역에선  일주일에 두번  

음식물 포함 태우는 쓰레기를 버릴수 있다 

지정 장소가 아닌 자기집 앞에다가 ...


개개인 집 앞을 쓰레기 수거차가 와서 수거 해 간다 

지정된 공동 장소라면 아무래도 

대충 대충 버리는 경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기집 현관앞에 내 놓다 보니 길냥이 까마귀 대책을 안 할수가 없다 


대충 내 놓았다가  저렇게 난리를 쳐 놓으면 

결국 자기가 정리하고 치울수 밖에 없다 






넷트를 씌우기도 하고 





이렇게 쓰레기 전용  보관 함을 만들기도 하고 

이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은

쓰레기 수거차가 오기 직전에 내다 놓는다 

대부분 십여분의 오차는 있긴 하지만

 수거 시간이 대체로 정해져 있기에 가능하다  

아마도 오늘 그 사건 현장의 집은 예정보다 조금 늦어졌나 보다 


그 집 주인 아즘마 머리좋은  까마귀를  우습게 본 모양이다 

한번쯤 이렇게 까마귀에게 당하고 나면 

바로 다음날로 넷트를 사는 경우가 많다 

아마 이 집도 오늘 당장 홈센터로 달려가 넷트를 살것 같다 


머리 좋은 까마귀 아마도 이 집을 기억할것이다 

범인은 반드시 현장으로 다시 한번 찾아 오는법이다 

까마귀도 아마도 다시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