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뭐 그럴수도 있지...

히로무 2014. 11. 1. 00:00



매일 남편을 위해 아침 도시락을 싼다 

결혼후 십수년 계속 하고 있는 일이다 

도시락과 함께 뜨거운  물만 부으면 간단히 먹을수 있는 

일본 된장국인 미소시루도 함께..

아무래도 국물이 있는게 좋을것 같아서 ...

물론 오늘도 따끈한 도시락 만들어 자기야 손에 들려 

바이 바이 배웅을 한 평화로운 아침이었다 


그런데 오늘 점심때쯤 라인이 왔다 





미소시루 대신 녹즙을 넣었다고....

게다가  また...

또....   왜 또냐하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거다


이번달 들어서 벌써 두번이나 미소시루 대신 녹즙을 넣었다 

미소시루 옆에 나란히 녹즙이 있는데 

아침 나도 출근 준비를 해야 하니 

정신없이 서두르다 보니 

잘 못 넣은것 같다 

아니 오늘은 그것도 변명이 안된다 

사실 오늘 비번... 난  쉬는 날이다 


나이탓을 해야 하는건지

아님 덜렁거리는 내 성격 탓을 해야 하는건지...


당근 내가 오리발 내밀줄 알았다는 듯

내가 오리발 못 내밀게  

증거 사진까지 보내오는 자기야다 





증거 사진  보낸다고 오리발 못 내밀면 

그건 미짱이 아닌게야 ..

오리발 내밀기 작전 개시다 

잽싸게  집에 있는 미소시루랑 녹즙이 아닌  액상미소시루를 놓고 

사진을 찍은후 

시치미 뚝 떼고  사진을 라인으로 보냈다 





덜렁 거기는 나의 성격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자기야가 퇴근해서 돌아 온후 


  난 자기 건강 위해서  녹즙 먹으라고 

일부러 넣은 거지...


 말이나 못하면 ...


오늘부로 미소시루 옆에서 녹즙이 퇴거 당했다 

두번 다시 그런 실수 저지르지 않게 

덜렁 대는 내 성격 믿을수 없고 

또 다시 그런 일이 생길것 같고 

방법은 하나 

미소시루랑 녹즙을 멀리 멀리 격리 시키는 걸로....


뭐...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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