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라 불리는 남자

남편이 나를 두고 한국 가는 이유.

히로무 2014. 9. 19. 08:05



자기야 오늘 한국엘 간다 

나를 두고...

아직 날이 밝지도 않은 꼭두새벽을 공항 버스 타는곳 까지 

차로 데려다 주고 나도 그 버스에 오르고 싶은걸  참아야만 했다 

나와 결혼후 자기야는 혼자 한국엘 간적이 없다 

항상 나랑 함께 ..

근데 오늘 나랑 히로를 두고 혼자 한국을 간다 


자기야 회사는 매년 사원 여행을 간다 

두달에 걸쳐서 두 군데를 정한후 

각자 원하는 날에 원하는 곳으로..

올해는 9월달 한국 그리고 다음달이 10월엔 괌으로..

지금껏 사원여행지로 한국으로 정한건 몇번인가 있었지만 

자기야는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그야 당연한것이 1년에 한번씩은 반드시 

가족이 함께 한국에 나가는데 

사원여행으로 한국을 갈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한국에 갈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자기야가 가족을 두고 혼자 한국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자기야는 회사에서 아주 친하게 지내는 멤버들이 있다 

얼마전 우리집 바베큐에도 참석 했던 그 멤버들이다 

부서도 각자 다르다 

그 멤버들 자기야를 꼬셨다고한다 

한국 가자고...

한국말 할 줄 아는 자기야가 있어야 안심이라며 

무조건 한국 가자고..

그 꼬심에 간단히 넘어가 버린 자기야다.


어제 저녁 짐을 꾸리는 자기야를 바라보며  히로는 기분이 별로다 

히로도 가고 싶은가 보다 

마음같아선 히로도 나도 함께 따라 나서고 싶은데 

아무리 가고 싶어도 학기중인데 그리고 2주후면 중간고사인데 



어딜 갈꺼냐 했더니 

인사동에도 가고 남산타워도 가고..

그리고 경복궁도 갈거라 하고.. 한옥마을도 간다고 하고..


남산타워는 자기와 내가 2007년  처음 데이트 한 곳이다 

인사동 사귀기 시작하면서 주말이면자주 가던 곳 이다



한국음식을 너무 좋아하는 자기야 

부대찌개도 먹어야 하고 감자탕도 먹어야 하고 

치맥도 먹어야 하고  또 내가 너무 좋아하는 

그래서 가끔 둘이서 함께 다녔던

나의 직장이 있던 불교 방송 뒷쪽에 있는 작은 가게 한국 

 마포 추어탕 집에도 가 보고 싶다고 하고

근데 17년전 그 집이 아직도 있을까 살짝 걱정도 하고 

그리고 같이 가는 회사 동료들이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간장 게장도 먹어야 한다고 하고 

짜장면이며 그 외에도 너무 많다고 한다 

3일간 그 많은것들을 어떻게 다 먹을려고 하는지 


자기야와 난 결혼후 신혼을 아주  잠깐동안 서울에서 살았었다 

그후 일본에 들어온후론 한국을 가도 지방에 있는 친정으로 가게 된다 

한국 갈때 마다 서울을 가긴 하는데  

 서울을 올라와도 짧은 일정 때문에  

서울에 있는 선배들과 옛지인들 만나느라 

서울을 돌아 다닐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사실 자기야로선 서울 관광은 거의 10년만인것 같다 

그리고 서울은 항상 나와 함께였는데

이번엔 자기야만 믿고 쫄쫄 따라 다니는 다섯명의 대장으로 

서울 입성하는 자기야다 


오늘 자기야를 한국으로 보내면서 

다음번 가족의 한국 방문때는 한 3일정도 일정을 따로 잡아 

서울 우리의 첫 만남과 데이트 

그리고 우리의 신혼을 보냈던 서울 

우리가 살았던 그 집  그리고 함께 갔던 곳들

한번씩 둘러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가 아닌 히로랑 셋이서.. 


한국 와 있는 동안 서울 간다 하면 친정 엄마가 너무 서운해 하신다 

짧은 시간에 뭐 하러 서울 까지 가냐며...

그래서 당일로 올라가서 지인 만나고 

길어야 하루 잠깐 자고 급히 친정으로 달려 가야 했다 

부모님 마음이 그러 하시니 ...

하지만 다음번엔 서울로 GO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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